한국기독자교수협 등 7월 6일 서울기독대서 기자회견

2016년 김천 개운사 훼불 사과
불상 복구 기금 모연한 손 교수
학교서 부당해고… 소송 끝 승소
서울기독대 복직 않고 이단 시비

“개신교인 훼불 사과하면 이단인가
나는 종교평화 연구·실천하는 학자”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문화신학회, 한국여성신학회는 7월 6일 서울기독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교수의 복직을 학교 측에 촉구했다. 뒤편에서 학교 측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016년 김천 개운사에 한 60대 남성 개신교인이 난입해 법당의 불상을 모조리 훼손하는 사건이 발발했다. 당시 훼불에 대해 개신교인으로서 사과하고 불상 복구 기금을 모연했던 신학대학 교수가 있다. 바로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다.

개신교인이자 종교인으로서 상식적 행동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학교(서울기독대)의 부당해고 였고, 그는 결국 학교와의 소송전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2019년 대학 측이 상고를 포기하며 손 교수는 승소했지만, 아직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학교 측이 손 교수의 행적과 발언들을 이단 행위로 몰아가 복직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서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문화신학회, 한국여성신학회는 76일 서울기독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교수의 복직을 학교 측에 촉구했다. 반대로 학교 측에서는 맞불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등은 성명서를 통해 이웃종교의 귀중한 성물을 훼손한 기독교인들의 잘못을 정정한 개운사 사건은 결코 비기독교적 행위기 아니다. 오히려 이를 이단적 행위로 몰아가는 것이 반기독교적 행위라고 지적하며 서울기독대는 법원의 판결과 이사회 재임용 결정을 즉각 시행하고 학문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개신교인의 훼불을 사과했다가 파면당한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가 7월 6일 기자회견에서 서울기독대의 이단 시비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3년여 간의 법정 투쟁 끝에 승소해 복직이 결정됐으나, 학교 측이 이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손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학교 측의 이단 시비에 대해 자신은 종교평화학자임을 항변했다. 그는 개신교인에 의해 훼불된 개운사에 대해 사과하고 본래모습으로 회복시켜주자는 것이 이단행위인가라고 되물으며 저는 예수의 제자로서 말씀에 순종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했을 뿐이다. 더 이상 개신교를 배타적인 종교로 만들어서 이웃을 미워하게 하는 혐오의 종교로 훼손시키지말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해방신학자종교다원주의자가 아니라고 강변한 손 교수는 스스로를 종교평화를 외치고 연구·실천하는 종교평화주의자라고 했다.

손 교수는 종교평화학자로서 이웃종교인에 대한 어떠한 혐오·편견·차별·폭력을 반대한다면서 저의 스승인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리시면서까지 평화를 외쳤고, 부활한 뒤에도 제일 먼저 평화를 선포한 평화주의자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서울기독대를 다시 살리기 위해 본재 자리로 돌아가서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과 함께 다시 진정한 환원운동을 하려고 한다면서 이것이 온갖 비난과 음모에 굴하지 않고 서울기독대로 복직하려는 이유라고 밝혔다.

서울기독대 정문에 걸린 현수막. 손원영 교수의 훼불 사과 행위를 이단으로 규정해 복직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