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수좌문화복지회, 7월 4일 선주회 창립 법회 거행

선주회 창립법회 후 참석한 수좌 스님들과 선주회 회장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몸과 마음 정성을 다하여 이 대작 불사를 꼭 이루어 한국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 도량이 되도록 합시다. 사생의 자부이시고 인류의 대광명이신 부처님, 봉암사와 종단과 저희 사부대중이 온 뜻을 모아 건설하는 문경세계명상마을이 계획대로 이루어져 우리 겨레는 물론 전세계인의 마음을 담는 도량이 되도록 가피를 주시옵소서. 나라가 평안하고, 대중에게도 무한 복덕을 내려주옵길 비옵니다.”

간화선 세계화와 선풍 진작을 위한 재가불자 모임이 탄생했다. 전국선원수좌회 산하 재단법인 선원수좌문화복지회(대표이사 의정)는 7월 4일 양평 용문사에서 후원조직 선주회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선주회 정상철 공동회장은 수좌 스님 후원 뿐만 아니라 문경세계명상마을 불사에 진력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모인 300여 재가불자들은 현재 후원회원으로 구성된 3000여 불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자임했다. 이들은 전국선원의 수좌 스님들의 후원 뿐만 아니라 한국 선 전래 1200년을 맞아 간화선 세계화를 위한 2차 불사에 돌입하는 문경세계명상마을 불사에도 진력할 것임을 밝혔다.

선주회 창립법회는 △선탑차회의 헌다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최용춘 선주회 사무총장의 고불문 낭독 △정상철 공동회장의 개회사 △박희승 문경세계명상마을 사업단장의 경과보고 △용문사 주지 도일 스님의 환영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의 격려사 △김선교 국회의원의 축사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의 법문 △곽명희 보살의 축가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법회에는 의정 스님, 월암 스님을 비롯해 제방선원 수좌 스님 50여 명과 선주회 창립회원 250여명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한란 공동회장은 선주회 회원으로 동참해준 불자대중에게 감사를 표하며 생활 속 선문화 확산에도 힘쓸 것임을 밝혔다.

정상철 선주회 공동회장은 “선원수좌회 설립과 함께 만들어졌어야 할 후원모임이 선주회란 이름으로 출범하게 됐다. 김한란 교수와 공동회장을 맡고 보니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수좌 스님들의 의료 노후복지와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을 위한 후원은 세상 어떤 일보다 보람있고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온갖 우리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사업주체가 승가인지라 운영, 재정 등에 어려움이 많다. 뜻있는 이들이 선주회에 들어와 함께 진력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을 위해 함께 동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선원수좌문화복지회 대표이사인 의정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의정 스님은 간화선 세계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도 맡고 있는 의정 스님은 이날 법문을 통해 간화선 중흥은 불교 중흥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촉발된 인류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 중심이 될 문경세계명상마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우리 불교의 대안은 선 밖에 없다. 선은 인류문명의 가장 차원 높은 정신문화로서 외국인들이 21세기에 대안으로써 선을 지목했다. 지금 세계에서 선이 이미 유행하고 있다”며 “간화선을 살리는 일은 우리 한국불교를 살릴 뿐만 아니라 세계에 정신문화를 제공해 새로운 세계를 일구는 원동력이 된다. 2400~2500년을 이끌어 온 서양 문명은 이미 한계 느끼고 있다. 한국의 방역이 K방역으로 세계에 전해지듯 이제 K선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속에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춘 선주회 사무총장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모인 대중들은 발원문을 통해 수좌 스님들의 수행 지원과 재가 수행 확산을 통해 선풍 진작과 선의 생활화 및 세계화를 이룰 것임을 다짐했다.

 

박희승 문경세계명상마을 사업단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현재 2단계 불사를 목전에 둔 상황을 전했다. 박 단장은 “2015년 고우, 적명, 무여, 혜국 스님 등 15분의 원로 중진 스님 등이 회동을 통해 간화선 중흥을 위한 국제선센터 건립을 결의해고 의정 스님을 상임 추진위원장으로 하여 추진을 시작했다. 여러 지원을 받고 사업 대중성을 위해 국제선센터를 문경세계명상마을로 이름을 바꿔 진행 중에 있다”며 “1단계 웰컴센터를 착공, 2018년 12월 준공한 상황으로 선방 2동과 생활관 숙소 2동을 세우기 위해 예산 확보를 하였다. 22억 5000만원의 자부담에 대해 수좌 스님들이 후원회 발족을 모색하여 지난 봄에 공동회장과 사무총장을 모시고 회장단에서 보증과 대출을 통해 임시 해결한 상황이다. 앞으로 한국불교 전통인 선을 세계에 알리고 전승하는 대작불사에 현현한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수좌 스님들을 대표해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은 “우리 시대 물질문명을 극복하는 것은 선문화 창달에 달려있다. 해외에는 이미 명상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우리는 선의 전통을 가지고 있음에도 생활화 되지 못했다”며 “이시대의 선문화가 세계 만방에 펼쳐지는 기회가 열리는걸 고대해본다. 코로나가 아무리 힘든 상황을 만들어도 극복되고, 선문화가 비록 소박하지만, 언젠가는 전세계에 크게 널리 선양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축하했다.

용문사 주지 도일 스님은 “전국 100여 선원에서 정진하는 수좌 스님을 지원하고 선문화 복지를 위한 노력이 이 자리 모였다. 재가불자들의 수승한 공덕은 하해와 같다. 진행하는 사업이 원만 성취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용춘 선주회 사무총장은 “코로나19상황이 개선 되는대로 전국순회법회를 비롯해 재가불자 정기법회와 생활 속 참선 교육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상철 선주회 공동회장이 법회 시작과 함께 용문사 마애불에 헌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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