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붓다의 ‘반쪽’을 본다
몰랐던 붓다의 ‘반쪽’을 본다
  • 박재완 기자
  • 승인 2020.06.2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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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평전

소설가 백금남이 본 붓다
한역의 오역·훼손 짚으며
붓다 생애·가르침 재정립
“붓다 옆구리 아닌 자궁서,
태자비 고파·마노다라” 등
새로운 사실 경전에서 찾아
붓다 평전 / 백금남 지음 / 무한 펴냄 / 2만7천원
붓다 평전 / 백금남 지음 / 무한 펴냄 / 2만7천원

 

2600여 년 전에 이 세상을 다녀간 석가모니부처님의 평전이 나왔다. 책은 단순한 전기가 아닌 평전이라는 점과 그 주인공이 석가모니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주목을 끈다. 왜 ‘평전’일까. 그리고 이전의 부처님 전기와 무엇이 다른가.

책의 저자는 2014년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관상〉의 원작소설 〈관상〉과 〈궁합〉, 〈명당〉 등 역학 3부작의 소설가 백금남이다. 최근에는 소설 〈유마〉, 법정 스님의 일생을 조명한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 〈천황살해사건〉, 〈십우도〉 등을 출간했다.

이번 〈붓다 평전〉은 2600년이라는 오랜 세월에서 비롯된 ‘변색’에 주목한다. 석가모니의 시절은 당대의 역사를 문자로 적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석가모니의 위대한 일생은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설법을 통해 후대의 문자가 겨우겨우 받아 적은 것이다. 그리고 그의 설법이 그 무엇보다 위대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곳에서 여러 문자가 받아 적었던 것이다. 오늘날 여러 나라에 ‘경전’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는 석가모니의 설법과 생애는 과연 얼마나 온전한 그의 흔적일까.

책 〈붓다 평전〉은 우리나라에 전해진 석가모니의 흔적이 변색으로 인한 반쪽짜리라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우리에게도 일찍이 붓다의 여러 경전이 전해졌지만 문제는 중국에서 한문으로 걸러진 경전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오역과 첨삭으로 인해 붓다의 원음과 달라진 문장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하나같이 붓다의 직언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설로 새겨온 붓다의 법과 생애는 석가모니 원음과 당대의 역사에서 많이 멀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성철 스님이 〈백일법문〉을 통해 밝힌 ‘대승비불설’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우리불교 전반을 뒤흔들어야 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었다. 책은 가야산 대선사가 던진 고백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강가에서 독을 푸는 부모들 곁에서 웃고 있는 소년, 벼랑에서 형제를 밀어 죽인 사내, 그리하여 쇠산지옥에서 수천 년을 고통 받았던 사내, 자신의 업보로 멸망하는 조국을 눈 형형히 뜨고 지켜보았던 사내, 그렇게 모두를 죽이고 밤하늘의 별이 된 사내….

그 사내를 진실되게 그려내자. 고착된 관념에 물든 나를 버리고 반쪽 붓다가 아닌 온전한 인간 붓다를 그려내자. 편파를 놓아버리고 한 인간을 사실대로 그려내자.”

저자는 붓다의 완전한 모습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대승불교, 소승불교, 남방불교, 북방불교, 원전 및 많은 경전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석가모니를 본다. 고통에 찬 인간, 중생과 다름없는 인간을 본다. 여자를 사랑할 줄 아는 인간 석가모니, 애욕에 갈등하는 인간 석가모니, 바위에 발등이 깨어져 피 흘리는 인간 석가모니, 어미가 그리워 울고, 사랑하는 사람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울고, 그리하여 완전한 인간으로 일어서는 인간 석가모니를 보게 된다.

책은 붓다의 전생, 탄생, 태자의 삶, 출가, 성도,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여러 경전을 통해 상세하게 비교하고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의 붓다를 보게 된다.

붓다는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며, 태자 시절 결혼을 세 번 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부분이다.

“싯다르타는 삼시전에 홍실을 향해 걸었다. 요즘 들어 야쇼다라가 있는 청실과 고파가 있는 향실은 찾고 싶지 않았다. 〈중략〉 마노다라는 나이가 있어서인지 어머니처럼 언제나 포근했다.”

책은 석가모니가 어머니의 자궁을 통해 태어났다고 적고 있는 기록들을 소개한다. 또한 야쇼다라만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두 번째 부인 고파와 세 번째 부인 마노다라의 존재를 증명한다. 남전 빠알리 경전과 〈본불행집경〉 등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 새로운 내용들은 저자 스스로 혁명적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정설’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책은 이 밖에도 한역을 거치면서 일어난 변색들을 소승경전과 대승경전들을 비교하며 붓다의 전기를 써나간다. 그 마침에서 만나는 붓다는 인간의 눈으로 본 인간 붓다의 모습이며, 우리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붓다의 나머지 반쪽이다.

저자, 백금남
저자, 백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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