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쿠닌 부부 제안으로 시작
85세 생일인 7월 6일 발매 예정

달라이라마와 음반작업을 함께한 아브라함 쿠닌과 주넬 쿠닌 부부. 사진출처=AP통신

티베트불교의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오는 7월 6일 생애 첫 음반 ‘이너 월드(Inner World)’를 발표한다. 지난 6월 20일 일본의 ‘뉴스위크’, ‘야후재팬 뉴스’는 놀라운 소식을 특별 보도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뮤지션 부부 주넬 쿠닌과 아브라함 쿠닌의 제안으로 제작된 이번 앨범은 총 11곡이 수록됐다. 달라이라마의 진언염송과 함께 음악이 곁들어진 곡으로, 이중 3번 트랙인 ‘자비(Compassion)’는 지난 9일 달라이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행 공개됐다.

앨범을 제작한 주넬 쿠닌은 앨범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래전 업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달라이라마의 육성을 찾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넬은 “그냥 법문녹음은 많았지만, 가볍게 듣기 좋은 음악과 함께한 콘텐츠가 없었다”며 직접 음원을 제작할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주넬은 달라이라마 공식 사무국에 달라이라마의 육성으로 음원을 제작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으나 사무국은 거절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주넬은 포기하지 않고 2015년 인도 순례 중 직접 쓴 편지를 달라이라마 비서진을 통해 전달했다.

달라이라마는 주넬의 제안에 대해 “내 인생의 목적은 가능한 한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음악은 의견과 차이를 넘어 인간 본래의 모습에 닿아, 내가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며 기쁘게 제안을 받아들였다.
주넬과 아브라함은 먼저 달라이라마가 가장 즐겨하는 기도문과 진언들을 먼저 녹음하고 지혜, 용기, 치유, 어린이등의 테마로 분류할 것을 논의한 끝에 11곡의 음원으로 만들어 냈다. 주넬은“달라이라마 성하는 음악이 가진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였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방법이 음악에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달라이라마와 작업하던 당시를 기쁘게 회상했다.

최종 완성까지 5년이 걸렸지만 이 앨범을 위해 수 십 명의 유명뮤지션들이 제작에 참가했다. 특히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인도의 유명 가수 아누쉬카 샹카가 곡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또 앨범에는 호주 출신의 예술가이자 비구니인 로빈나 컬틴 스님이 직접 그리고 쓴 불교에 대한 소책자와 각 진언에 대한 해석이 동봉되어 발매된다.

공식음원은 오는 달라이라마의 85세 생일인 7월 6일 전 세계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음원의 모든 수익은 달라이라마와 미국의 에모리 대학이 계획한 국제교육프로그램인 ‘사회성·감성과 윤리 학습프로그램(SEEL)’과 이를 진행하는 마인드&라이프 연구소에 기부된다.

박영빈 객원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