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감소·고령화 극복위해
불교에 다양한 분야 접목시도

스님이 운영하는 ‘보우즈’ 바에서 손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출처=릴리전뉴스

젊은 불교도의 감소와 기존 신도의 고령화가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불교. 불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젊은 스님들의 다양한 도전들이 화제다. 지난 6월 12일 종교전문 매체인 ‘릴리전 뉴스’는 일본불교의 새로운 도전들을 보도했다.

‘릴리전 뉴스’는 일본에서의 불교의 약세화에 대해 “일본에서의 불교는 우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일본불교는 특히 죽음과 밀접해 ‘장례불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의 급속한 세속화와 인구 감소로 불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의 교외지역에 위치한 사찰은 약 7만 5천 개소, 이중 3분의 1만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사찰의 경우 운영을 위해 스님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일반 직종에 취직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일본불교에선 젊은 스님들을 중심으로 불교의 부흥을 위한 다양한 도전과 혁신적인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스님들이 운영하는 바나 카페가 있다.

최근 널리 주목받고 있는 시도 중 하나는 대중음악과 불교의 접합이다. 최근 <반야심경>을 노래한 작품으로 유튜브 조회수 280만회를 넘긴 야쿠시지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은 삶에 대한 노래”라고 말했다. 스님은 “사찰을 대대로 물려받는 전통이 너무나 싫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악에 심취해 이내 밴드를 결성한 것이 음악활동의 계기”라고 전했다.

스님은 팝이나 포크송을 모티프로 불교의 가르침을 노래하다, 최근 염불을 현대적으로 노래하는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으며, 단독 콘서트와 유명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일본 불교계와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예능으로 포교에 임하는 스님도 있다. 천태종의 츠유노 마루코 스님은 일본 전통 만담인 ‘라쿠고’를 이용한 포교에 나서고 있다. 마루코 스님은 다양한 성향의 불자들을 거리의 상인들에게 비유하며 각각의 가게가 어떻게 중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지 이야기한다.
마루코 스님은 “(옴진리교 사건 등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종교를 의심하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종교는 식사를 하는 것처럼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만담으로 포교로 활용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한편 상담을 통해 불교를 전하는 스님들도 등장하고 있다. 출가자의 기본 정신이 사람들의 고통과 고난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상담가 스님들은 현재 일본내에서 인기가 높다. 자살예방 상담으로 유명한 네모토 이테츠 스님은 “젊었을 때 교통사고로 사선을 넘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 느낀 삶의 공허함과 의문이 지금의 출가로 이끌었다”며 혼자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위해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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