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게쎼 따시체링 스님
포교·문화교육 공로 인정

오스트레일리아 훈장수훈이 결정된 따시체링 스님. 사진출처=글로벌 부디스트도어

호주에서 오랫동안 포교활동을 이어온 티베트 출신의 노승에게 ‘오스트레일리아 훈장(Order of Australia)’훈장 수훈이 결정되어 화제다. 지난 6월 12일 해외불교전문 매체인 ‘글로벌 부디스트도어’는 이 기쁜 소식을 특별 보도했다.

호주연방정부는 6월 8일 영국여왕의 생일에 맞춰 2020년도 오스트레일리아 훈장(OAM) 수훈자 명단을 공개했다. 총 5급으로 나뉘어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훈장의 이번년도 수훈자는 총 933명, 그중 제 5등급인 메달(Medal) 수훈자 중 티베트 출신의 노승 게쎼 따시체링(84)스님의 이름이 올랐다. 호주에서 오랫동안 불교를 전파하고, 불교문화와 철학을 가르친 공로에서다.

티베트인이 오스트레일리아 훈장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07년 메달을 수훈한 남걜체링은 호주 티베트인 공동체 대표로, 호주에 정착한 티베트 난민들을 보조하고 티베트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전파한 공로로 수훈했다. 따시체링 스님은 두 번째 수훈자지만 불교포교와 문화전파를 공로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티베트인 공동체 측은 “우리 공동체의 오랜 일원이자 영적인 스승인 게쎼 따시체링 스님은 오랫동안 호주의 티베트 공동체와 호주인들,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자비행을 실천했으며, 지속적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해왔다”며 스님이 훈장을 수훈하는 일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스님에게 수학한 제자들은 수백여 명으로.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해 대만, 인도, 티베트 등지에서 각기 수행에 정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시체링 스님은 1937년 동부티베트의 까르제(Kardze)에서 태어났으며, 7세에 고향의 캉마르 사원으로 출가했다. 17세에 티베트의 수도인 라사로 유학을 떠나 겔룩파 3대 본산총림 중 하나인 쎄라사원에서 수학했다. 1959년 중국의 침공으로 인도로 망명한 스님은 난민의 신분임에도 수행과 교학에 힘써 1984년 불교학박사에 해당하는 게쎼 하람빠(Geshe Lharamp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0년, 호주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의 요청에 따라 호주로 이주해 포교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남인도에 소재한 밀교전문 강원인 규메사원의 방장소임을 위해 잠시 호주를 떠난 것 이외에 스님은 호주 브리즈번에 상주하고 있으며, ‘따시 캉마르 쌈둡링(TKSL)’이라는 불교사원을 건립해 포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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