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년도 14매 복원사업 시작

고창 선운사스님들이 '석씨원류' 목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복원사업이 진행중인 선운사 ‘석씨원류’ 목판 복원작업 중 3차년도 14매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조계종 24교구 선운사(주지 경우스님)는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석씨원류’ 중 망실 및 파손된 목판 52매 중 38매를 복원하였고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14매를 2021년 2월까지 복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소요예산은 4억5천만원이다.

선운사본 석씨원류는 1486년(성종 17)에 왕명으로 새긴 것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사명대사가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구해온 석씨원류 1질을 모본으로 하여 1648년(인조 26)에 최서용(崔瑞龍)·해운법사(海運法師) 등에 의하여 복간하였다.

목판에 ‘兜率山禪雲寺開版(도솔산선운사개판)’이라는 간기가 있으며, 발문의 ‘崇禎後戊子五月日 兜率山人 玄益 跋(숭정후무자오월일 도솔산인 현익 발)’ 내용을 통해서도 선운사에서 복간된 목판임을 알 수 있다.

이 목판은 원래 103매 409판이었으나 모두 망실되고 현재는 62매 124판만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관 관리되어 오고 있다. 각판의 앞뒷면에 모두 판각되어 있는데 하단에는 석씨원류 본문이 새겨져 있으며 상단에는 그 내용의 그림이 조각되어 있다. 판각의 크기는 가로 39cm, 세로 29.5cm이다. 이 석씨원류의 판각은 조선시대 삽화의 걸작중 걸작이며 우리나라 미술사 특히, 판화의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연구자료이다.

정식명칭이『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原流應化事蹟)』인 ‘석씨원류’는 중국 명(明)나라의 보성(寶性)이 석가의 행적과 불법의 계승에 관해 서술한 『석가여래응화록(釋迦如來應化錄)』과 불교가 중국에 수용된 이후 원(元)에 이르기까지 불교사를 정리한 속편을 엮어 간행한 것이다. 총 상하 4권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상권(1~2권)은 석가의 일대기에 관한 내용을 하권(3~4권)은 석가 이후 달마를 비롯한 고승들의 일화를 삽화와 함께 수록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석씨원류』목판은 선운사본(禪雲寺本)과 불암사본(佛庵寺本) 두 가지 판본이 전하고 있다. 불암사와 선운사에서 간행된 『석씨원류』는 내용은 동일하지만 편찬체제는 전혀 다르다. 불암사본은 앞쪽에 그림을 싣고 뒤쪽에 본문을 둔 전도후문(前圖後文) 형식이며, 선운사본은 상단에 그림이 있고 하단에 본문을 배치한 상도하문(上圖下文)형식이다. 두 판본 모두 우리나라에는 유일한 판본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역사적으로나 미술사적으로나 중요한 문화재이다.

불암사 목판은 현재까지 온전히 남아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59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2019년 복원된 석씨원류 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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