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불교경영포럼 6월 12일 진관사서 출범식 개최

고려대 불교교우회(교우회장 홍승기)는 6월 12일 서울 진관사 함월당에서 ‘석탑불교경영포럼’(이하 석탑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정재계 인사들이 불교경제와 사찰경영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고려대 불교교우회(교우회장 홍승기)는 6월 12일 서울 진관사 함월당에서 ‘석탑불교경영포럼’(이하 석탑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고려대 불교교우회 중심돼
정재계 인사들 대거 참여
연구, 세미나 등 진행예정

이날 포럼 발족식에는 이기수 석탑포럼 이사장(前고려대 총장), 홍승기 석탑포럼 상임대표(前BBS불교방송 사장)를 비롯해 송석구 삼성경제연구소 고문(前동국대 총장), 김영우 한생산업 회장, 김성곤 평화 이사장(前국회의원), 박원식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 조창희 前문화부 종무실장, 이선재 BBS사장 등이 참여했다.

합리적 사찰운영 방안 찾겠다
이날 이기수 석탑포럼 이사장은 창립 취지문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미 경제적 논리에 따라 모든 가치가 결정되고 있어, 철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지식, 심지어 도덕과 윤리마저 경시되고 있다. 불교 역시 탈종교화 영향과 신도와 출가자 동반감소, 신도 고령화, 종단의 사회적 영향 감소까지 겹쳐 위기에 처해 있다”며 “비전과 대안 제시를 통해 희망과 행복의 대장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에서는 포럼의 앞날을 축하함과 동시에 포럼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관계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김영우 한생산업 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갖지 못했다. 이는 지배와 피지배라는 사회 구조 속에 있어왔기 때문”이라며 “1940~50년 생 일꾼들이 밤낮없이 노력을 하여 현재의 잘사는 나라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젠 오히려 예전의 어려울 때를 잊고 나태해 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찰경영을 넘어 우리의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경영 기술을 미래세대에 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평화 이사장도 “코로나가 한참 진행되던 때에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뵙고 코로나 확산으로 힘들지 않으십니까하니 스님께서 걱정 하신 것이 사찰 재정이셨다. 오늘 불교경영 포럼을 만드신 계기가 불교 사찰 경영 자체가 변화가 생겨 이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는 생각이 아닐까 한다. 포럼이 이러한 부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선재 BBS불교방송 사장은 “코로나 극복과정에서 우리 국민들과 불교계의 저력을 느끼고 미래한국에 대한 기대를 느끼게 한다. 이 시점에서 포럼 출범을 통해 내부의 인재를 발굴하고 미래 불교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가는 것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미래불교를 위한 고민을 해가겠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어 박원식 신한은행 이사장과 조창희 前문화부 종무실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송 고문은 사찰의 온라인 법회 시스템 등을 제안했다

급변하는 사회 대한 불교 대응 준비하자

특별강연에서는 송석구 삼성경제연구소 고문(동국대 前 총장)의 미래불교 방향에 대한 제안이 나왔다. 송 고문은 특별강연에서 “코로나 확산이라는 미증유의 사태와 이후 극복과정에서 사찰의 각각 구성원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등을 골자로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경제를 본다면 세계화 화두에서 15년 만에 다시 블록화란 화두를 안게 됐다. 이러한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 인간의 주체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그 방법을 잘 살린다면 세계 속의 종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고문은 이어 사찰의 온라인 법회 시스템 도입과 지역단위의 수행법과 결부된 동시법회, 불교계 방송사를 활용한 TV대법회, 권역별 온라인 신도조직화 등을 추가로 제안했다. 또 조계종 포교원 산하에 4차 산업 특별연구위 구성과 석탑포럼 측에서 ‘4차 산업 시대 포교’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인터뷰] “9월 불교경영 세미나 개최”

홍승기 석탑불교포럼 상임대표

홍승기 상임대표는 이날 발족식 후 포럼 활동 계획으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대학에서의 불교경영 세미나 개최 계획을 밝혔다.

홍 대표는 “코로나 종식 후에도 기존 사찰 시설은 유휴시설이 되어 재정난에 봉착할 수 있으며, 각종 보시금을 과거와 같이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불교 전통이 살아 있는 현대적 경영을 가미한 합리적인 사찰운영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대표는 “불교계가 사회 경영전문가들로부터 불교경영의 다양한 개선방안을 듣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함과 동시에 불자 및 일반인들을 위한 명상과 사찰음식,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가르치는 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실시간 원격방송을 통한 온라인 법당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장 먼저 준비되는 것은 불교경영 세미나로 현재 고려대를 비롯한 대학과 9월 개최를 조율 중이다. 홍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오프라인 세미나가 힘들어질 경우 유튜브 중계 등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홍 대표는 “중도와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시대적 과제를 함께 풀어가자”며 “불교지성인들에게 주어진 소명과 역할을 고심하고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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