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스님, 本紙에 제보해
공명첩 인증한 희귀 문서
남한산성 불사 확인 사료

고양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이 새로 발굴한 ‘공명소첩’. 남한산성 9개 사찰의 중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사진제공= 정각 스님

남한산성에 존재했던 9개 사찰의 불사를 확인할 수 있는 희귀 문서가 새로 발굴됐다.

고양 원각사 주지 정각 스님은 69일 새로 발견한 희귀 문서인 공명소첩(空名小帖)’을 본지에 제보했다.

해당문서는 도광 8(1828·순조28)에 작성됐으며, 남한산성 사찰 중수 및 관아 보수의 공덕에 따라 김시점(金時漸)이라는 인물에게 공명첩(空名帖)을 발행한다는 내용이 기술돼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공명첩 발행에 대한 내용은 승정원일기비변사등록에서 확인된다. 기록에 따르면 광주부 유수(留守) 이지연이 남한산성 9개 사찰 및 관아 보수와 관련해 공명첩 200장을 발급했고, 새로 발견된 문서는 이를 증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새로 발굴된 문서는 공명소첩으로 공명첩에 대한 일종의 인증서이다. 이는 남발됐던 공명첩의 위조를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다. 공명첩에 비해 공명소첩은 발굴되지 못했던 사료로, 전국적으로 확인된 공명소첩은 63건 밖에 없다.

손성필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공명첩과 공명소첩은 내용이 다르다. 공명첩은 첩을 받는 사람의 혜택을 기록했다면, 공명소첩은 어떠한 이유로 혜택을 받는지를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로 발굴된 공명소첩은 남한산성 내 9개 사찰의 중수와 관리에 대한 사항을 추정할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자료를 발굴한 정각 스님은 공명첩 발급을 기록한 공명소첩은 희귀하고 당시 남한산성 소재 9개 사찰의 중창 관련 예를 알려주는 귀한 자료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연식 동국대 사학과 교수 역시 공명첩은 많이 확인되지만, 공명소첩은 확인된 사례가 적다. 당시 사회상을 확인할 수 있어 중요하다남한산성 관아 보수와 사찰 중수 과정의 단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손성필 연구원은 당시 남한산성의 광주부 유수와 수어청·수어사는 겸직이었다면서 “19세기까지 남한산성의 9개 사찰이 국가적으로 보수·관리되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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