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영결식 엄수, 수행 당부 담은 유언장 공개

선진규 김해 봉화산 정토원 원장의 영결식이 6월 11일 김해 진영전문장례식에서 엄수됐다.

신심, 사회, 경제, 사상 개발의 가치를 내세우며 호미 든 관음 보살상을 세운 불교 계몽 운동가 선진규 정토원 원장이 수행에 대한 당부를 유언으로 남기고 극락정토로 떠났다.

격동의 세월 가난한 민중 위해
호미든 관음상 세워 불교 혁신
포교사의 삶으로 마지막 까지
대중, 유언 이어 더욱 정진 할 것

선진규 김해 봉화산 정토원 원장의 영결식이 611일 김해 진영전문장례식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삼귀의 및 묵념으로 시작해 행장 소개, 추도사,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 모인 사부대중은 흐느끼며 나무아미타불정근을 이어 갔고 극락왕생을 간절히 기원했다.

영결식에서 선진규 원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장도 공개됐다. 유언장은 임종 이틀 전에 작성 됐으며 수행에 관한 당부가 담겨 있었다.

추도사에서 선건 정토원 사무장이 선진규 원장이 남긴 유언장을 공개했다

추도사에서 선건 정토원 사무장은 임종 보름 전부터 주스로 곡기를 연명하시다 그마저도 드시기 못해 병원으로 모셨다. 영양제를 맞고 나서 기운을 조금 차리자 사부대중을 위한 유언을 쪽지에 적으셨다며 임종 전 모습을 설명했다.

선진규 원장의 유언장에는 정토원 사부대중 수행 수칙수행 목표가 적혀 있었다.

수행수칙은 나 자신이 나에게 미안한 짓 하지 말자 남에게 욕먹을 언행 하지 말자 한 없이 능력껏 베풀 되 돌아보지 말자이다.

수행 목표는 모두 존경 받는 신자가 되자 바른 언행으로 참다운 불자가 된다 나무아미타불일심청명 모두 불보살이 된다이다.

선진규 원장이 임종 이틀 전 적은 유언장. 유언장에는 수행 수칙과 목표가 담겨 있다.

선진규 원장의 둘 째 아들이기도 한 선건 사무장은 울음을 터트리며 아버님께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도록 할 것이다며 사부대중에게 유언장을 소개하며 마음의 서원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장명 신도회장이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이장명 신도회장은 추도사에서 선진규 원장님은 혼탁하고 어려운 시기에 홀연히 나타난 선각자셨다. 63년 전 계몽자로 신심개발, 사회개발, 경제개발, 사상개발의 가치를 세우고 호미든 관음성상을 세우셨다정토 세상으로 이끌어 주실 찬란한 빛으로 다시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주 인 선기씨가 인사말을 하다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선기씨는 "정토원이 아버님의 유지와 말씀에 따라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상주 인 선기씨는 인사말에서 죄송하다. 상주로써 너무나 불효자로 살았다. 3일 동안 아버님 옆에 있어본 것이 처음이다며 울음을 터트려 모두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이어 정토원이 아버님의 유지와 말씀에 따라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대중들이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나무아미타불 정근을 하고 있다.

영결식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됐으나 4일 동안 진행된 장례식에는 각계의 추모와 조문이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문재인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선진규 원장의 영면을 애도했다. 아울러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조명되어 그동안 선각자로 살아온 삶이 새롭게 소개됐다. 장례식에는 송영길 국회의원, 김두관 국회의원, 민홍철 국회의원,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 허성곤 경남 김해 시장을 비롯해 김해 및 창원 경남 스님들의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고성 옥천사 회주 지성 스님은 직접 영결식을 찾아 불교와 나라를 위해 애써 주시고 대중과 청소년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가셨다. 불교 포교를 위해 세운 공로가 많으시다며 추모했다.

하재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은 저희들의 선배님이자 대법사님이시다. 가시는 마지막 자리에 후배로써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안타깝다편찮으시단 소식에 찾아뵈었을 때 포교사로써 끝까지 사명을 다할 것이다며 굽히지 않는 원력을 보여주셨다. 불자들에게 유언을 직접 써서 남겨 주셨다는 말씀 들었다. 그 말씀에 따라 앞으로 더욱 정진하고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조문 행렬은 고인의 영정을 사진을 들고 정토원으로 향했다.

영결식 후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봉화산 정토원으로 향했다. 정토원에서 노재를 봉행하며 사부대중은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생전 포교 활동을 펼친 정토원을 돌아 본 후 운구차와 조문 행렬은 화장터로 향했다.

선진규 원장의 초재는 6141230분 정토원에서 봉행되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추모재가 봉행된다. 막재는 726일 오전 10시이다.

선진규 원장은 1934년 김해에서 태어났다. 1955년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했으며 불교학과 청년 불자들과 함께 새로운 불교운동을 선언했고, 김해 봉화산 봉우리에 호미든 관세음보살상을 조성했다. 선 원장은 심신, 사회, 경제, 사상의 4대 개발을 목표로 생산 활동과 농촌 계몽운동을 펼치자고 주창했다. 호미를 든 관음성상은 계몽 운동을 상징하며 혁신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1969년 봉화산 정토원을 설립하고 조계종 상임 포교사로 선발 돼 포교 활동에 진력했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 49재를 지낸 곳이며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선 원장의 위패도 함께 봉안 된다.

선 원장은 대한불교청년회 제10, 11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1983년 김해 봉화산수련원을 설립하고 청소년 포교에도 매진했다. 또한 조계종 전국신도회 제18대 회장과 동국대 객원교수, 동국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노무현 캠프 전국불교대책위원장을 담당했으며, 노 전 대통령 귀향 때 환영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매년 정토원에서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 법회를 봉행해왔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선 원장은 지난해 6월 혈액암을 선고받고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토원에서 봉행 된 노재 모습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