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5월 29일 일주문 낙성식 거행

봉은사 일주문 낙성까지 함께 힘을 모은 사부대중이 힘차게 일주문 제막을 하고 있다. 봉은사 일주문은 1800년대 우리 전통문화의 멋을 강남 한복판에서 전하는 상징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봉은사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일주문이 34년 만에 환지본처(還之本處)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는 5월 29일 경내서 일주문 낙성식을 봉행했다. 봉은사 일주문은 1880년대 조성된 것으로 1986년 진여문 불사과정서 양평 사나사로 이건됐다. 이어 2011년 양주 오봉산 석굴암으로 옮겨져 석굴암 불이문으로 역할을 해왔다.

2019년 3월 28일 합의 후
같은해 5월 29일 이운고불
1년간 전문과정 거쳐 낙성

우진각 지붕 구조가 특징
원행 스님 “과거 미래 공존”
원명 스님 “사찰 빛낼 상징”

34년 만에 돌아온 옛 일주문을 보기 위해 이날 낙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등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환지본처 본지풍광이란 취지에 공감해 아무런 조건없이 봉은사 이건을 결정한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과 함께 뜻을 모은 김상훈 봉은사 신도회장 등 신도 100여 명도 참석했다.

봉은사 일주문은 건립당시 기둥, 창방, 평방, 공포 등 주요부위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네 면에 모두 지붕면이 있는 독특한 형태인 우진각 지붕이 특징이다.

봉은사 전통의 상징이 될 일주문 낙성에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그동안 과정을 돌이켜보면 땔감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일주문을 석굴암 주지 스님이 되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렵사리 이운된 일주문은 봉은사 경내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앞으로 소중한 성보로 사찰을 빛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낙성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한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 등의 노력으로 이같이 제자리에 찾게 됐다. 교구본사인 봉선사의 협조와 스님들의 원력, 사찰 신도들의 이해와 참여로 이뤄진 낙성이기에 그만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사찰로 봉은사가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사찰로 봉은사가 발전하길 바란다는 법문을 남겼다.

본격적인 낙성에 앞서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이번 봉은사 일주문은 2019년 봉은사 측의 요청에 의해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와 오봉산 석굴암이 3월 28일 이운을 전격합의하며 이건이 시작됐다. 2019년 5월 29일 오봉산 석굴암에서 일주문 해체 이운고불식이 열렸으며, 약 10일간의 전문 해체작업을 거쳐 일주문 부재들을 춘천에 위치한 수장고에 봉안했다.

이후 봉은사는 일주문 이건을 위해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와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신청해 마침내 1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다양한 문화재전문가들의 복원과정을 거쳐 옛 모습 그대로 이건돼 향후 도심 속 전통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문화재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일주문 낙성을 계기로 서울 강남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터전이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사진 왼쪽)은 일주문 낙성을 기해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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