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불행은 마음 문제 … 간화선, 인류 구원할 답”

유래 없는 부처님오신날이다. 작은 바이러스 하나에 온 세상이 힘겹다. 유래 없는 생과 사. 이 무명을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또 이 시절을 기적처럼 끝낸다 해도 다시 유래 없는 시절이 없으리라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암담한 시절의 유래가 없듯이 또다시 유래 없는 암담한 시절이 온다면 그때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오늘의 일이 단지 오늘에서 벌어진 일이 아님을 생각할 때, 이 암담한 시절은 다름 아닌 우리의 내일인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희망의 답을 구해본다. 산중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선지식과 도심 한가운데서 오늘을 겪고 있는 선지식이 한자리에 앉았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5월 13일 경기도 양평 상원사 용문선원에서 한국참선지도자협회 이사장 의정 스님과 한국참선지도자협회장 각산 스님에게 물었다. 어지러운 오늘, 이 땅의 불교가 걸어야 할 길과 이 땅의 사부대중이 살아가야 할 오늘을. 〈편집자 주〉 

Q, 한국참선지도자협회(이하 협회)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요. 앞으로의 협회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아울러 협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

의정 스님=21세기 정신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선(禪)이 제 역할을 해야 되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뜻있는 분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합니다. 현재 수좌회 스님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고 각산 스님, 마가 스님 그 외 참선과 명상하는 분들을 많이 영입했습니다. 한국에서 명상이 큰 방향성 없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여러 가지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명상 쪽 관련된 분들을 많이 만나봤습니다. 한결같은 생각들은 간화선이 중심을 잡고 명상 전반을 포용해야지만 간화선도 부흥할 뿐만 아니라 명상도 살아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교가 선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산업화 되어가는 명상 부분을 포용하는 것이 선의 세계화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도 그러한 맥락에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각산 스님=현재 협회는 30여 개 단체 스님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도 관심 있는 단체와 스님들이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격을 인정하는 단체기 때문에 앞으로 200여 단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또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 중에 “코끼리 발자국 안에 모든 동물의 발자국이 들어가 있다”고 했습니다. 간화선이 코끼리의 발자국입니다. 간화선은 모든 수행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수행을 해서 선정을 이루는 수행법이 참선 또는 명상입니다.

그 두 가지를 합해서 참선ㆍ명상의 진면목을 보여준 수행법이 간화선입니다. 여러 경전을 통해 봐도 간화선만한 수행법이 없다고 봅니다. 협회는 실참이 되어있는 스님들을 자원으로 최대한 전법을 할겁니다.

Q,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사회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협회의 프로그램 진행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실무적인 차원에서 말씀해 주십시오.

각산 스님=참불선원에서 7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14강좌, ‘참선아카데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참선아카데미는 의정 스님과 선원장스님들, 재가 명상지도자가 함께 진행합니다. 그리고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대한민국 명상포럼’을 강남구청 지원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참선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각산 스님=필수적으로 참선아카데미 과정을 마쳐야 하고요. 각 단체에서 100시간의 과정을 이수하면 2급 자격증이 발급됩니다. 현재 2급 과정을 마친 분들이 약 400명 정도 됩니다. 1급 과정은 2급 과정과 ‘대한민국 명상포럼’을 마쳐야 합니다. 내년 8월 중으로 200~300명이 1급 자격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Q, 협회에서 배출된 지도자들의 역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의정 스님=선이 대중화 되고 세계화 되기 위해선 반드시 좋은 지도자(중간 지도자 포함)가 있어야 합니다. 선원장급 스님들은 각자 소임으로 매우 바쁩니다. 그래서 큰 부분은 수행자 스님들이 맡아주시고 일반적인 선명상 포교는 재가와 승가 관계없이 중간 지도자가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원수좌회에서는 앞으로 승가 위주의 중간 지도자 양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행과 포교를 함께하겠다는 분들을 발굴해서 특별 교육을 통해 지도자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산중의 의정 스님과 도심 한가운데 각산 스님이 유래 없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힘겨운 오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Q, 지도자들이 많이 양성되면 참선 명상이 대중화되는 데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의정 스님=선원수좌회에서 세계 30여 곳의 선 센터와 명상 센터를 돌아본 결과 선과 명상이 상당히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그와 같이 붐을 이루기 위해선 많은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많은 지도자가 길러진다는 것은 참선과 명상의 저변이 확장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명상센터가 3천여 곳에 이릅니다. 그것은 미국이 앞으로 인류의 정신문화까지 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선과 명상이 인류 정신문화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에는 많은 선명상지도자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이를 볼 때 많은 지도자 양성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한 지도자 양성에 있어서도 세계화라는 과제를 겨냥해서 중간지도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간화선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영어 등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지도자 양성으로 인해 지도자의 저변이 넓어진다면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의정 스님=인류는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자연환경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로 인해 정신적 괴로움을 치유하기 위한 정신문화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인류의 정신적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선과 명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교와 불교의 선이 인류의 정신문명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서구문명의 이분법적인 사유체계의 한계성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이분법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서구문명이 그 한계성에 직면하면서 서구의 문명은 일원화된 동양의 사유체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계ㆍ정ㆍ혜’ 삼학에 뿌리를 둔 결이 다른 사유와 깨달음의 불교와 간화선이 많은 어려움 속에 있는 인류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저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석학들의 입을 통해 제시되고 있습니다.

Q, 현재 협회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양성되는 지도자(마스터)의 수준은 세계 수준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각산 스님=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생동안 수행에 전념해온 수좌들의 강좌이고, 체험을 포함한 집중 수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1급 과정에서는 〈육조단경〉 〈금강경〉 〈맛지마니까야〉를 통독해야 합니다. 협회는 이론뿐만 아니라 수좌회의 실참에 바탕을 두고 실참 위주로 교육하고 있고, 정혜쌍수를 보기 때문에 그 어떤 교육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해외의 선, 명상센터들을 많이 보고 오셨는데, 해외의 선ㆍ명상 관련 마스터(지도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요?

의정 스님=마스터들은 선센터나 명상센터를 찾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총체적인 지도를 합니다. 때문에 선과 명상에 있어서 지도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선과 명상은 지도자 없이 할 수 없습니다. 선이라는 것은 마음의 법이고 그 마음의 길은 수없이 많은 것이어서 오롯이 한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가본(체험) 사람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엉뚱한 길로 가지 않고 한길을 갈 수 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해외의 마스터들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세상이 코로나로 인해 대단히 혼란스럽고 대중의 삶은 하루하루가 힘겹습니다. 이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대중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의정 스님=오늘날, 인류에게 있어서 물질문명의 폐해가 많습니다. 아울러 이념에서 비롯된 폐해도 역시 많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21세기는 정신문화의 르네상스가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간화선이 그 르네상스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도 물질만능의 폐해에 대해 많은 생각이 일어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신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물질문명은 위험한 것이며, 물질로 채워지는 만족과 더불어 정신적 만족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힘겹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본래 행복과 불행은 없습니다. 마음 안에는 행복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쪼개 놓은 것입니다. 자신보다 더 행복한 사람만 쳐다보면서 사니까 늘 불행한 것이죠. 마음이 짓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래서 선수행을 하면 그렇게 둘로 나뉜 것들이 하나가 됩니다. 행복에도 집착하지 않고 불행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죠. 초월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것이죠. 그렇게 하다보면 많은 망상들이 없어질 겁니다. 그게 수행입니다. 이분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인류의 삶이 점점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물질에 천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에만 천착하면 인류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이 조화를 이뤘을 때 가장 행복한 삶을 영유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물질문명은 고도로 발달하고 있는 반면 정신문화는 이야기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물질과 정신의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인간성이 사라지고 사회는 이기주의가 만연하게 됩니다. 그 이기주의가 개인 이기주의에서 시작해서 사회이기주의, 국가이기주의로 확대되면서 인간의 삶은 정신적으로 점점 황폐해지는 것입니다.

정신문화를 키우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인류 전체의 미래는 밝을 수 없습니다. 선문화를 통해서 정신문화를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평화롭고 행복한 인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길입니다. 우리 선문화가 앞장 설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문화에 관심을 갖고, 선문화에 관심을 갖다보면 자연스럽게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 힘은 수행이 아니면 절대 안 됩니다. 앞으로 수행이 최고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행복의 첩경입니다. 그래서 우리 선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우리 협회가 이끌어갈 것입니다.

각산 스님=천재지변에 가까운 이 힘든 시절에서 우리 모두는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려움 속에는 외적(물질적)인 어려움과 내적(정신적)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외적인 어려움이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볼 때, 내적인 정신적 어려움은 대중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적 만족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마당이 선의 세계입니다. ‘선=간화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중적 용어로 ‘참선명상’입니다. 간화선 수행은 ‘확철대오’가 아니더라도 정혜쌍수를 쌓다보면 자신의 에고가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괴로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할 수 없이 겪는 것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업의 모양이 달라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삶의 모양을 바꾸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오늘의 사태는 우리 스스로가 만든 일입니다. 그것을 괴롭게 ‘겪을 것’인지, 그 괴로움을 ‘받아들일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지에 따라 삶은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쉬운 말로 ‘마음먹기 달린 것’이죠.  될일은 되고 안 될일은 안됩니다.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알아차림’하여 반조하는 것이 선의 정신입니다. 힘들다면 지금  이 순간에 '방하착'하는 것, 즉 내려놓고 되돌려 쓰는 것, 그것이 부처를 만나는 것입니다. 모두가 힘겨운 시절입니다. 다시 좋은 시절이 올 것을 믿으면서 오늘을 받아들이다보면 괴로움이 괴로움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번뇌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Q, 2018년 공사를 시작한 문경 세계명상마을이 2021년 10월 완공예정인데요,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요? 완공 후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의정 스님=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규모를 처음 계획의 반으로 줄였습니다. 예정됐던 정부지원금이 줄어든 관계로 규모를 줄여서 개원을 하고 후에 점차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수용 규모를 300명 규모에서 150명 규모로 축소했으며, 추가적으로 시설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선원(하ㆍ중선원), 웰컴센터(사무, 식당, 차체험실 등 부대시설), 선센터와 숙소 등이 주요 건물입니다. 숙소 증측과 상선원, 무문관 등은 점차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꾸띠(개인 수행시설)도 지을 것이고, 방사는 1~2인실을 많이 지을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문경 세계명상마을은 간화선과 명상에 관심이 있는 대중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행시설입니다. 기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대중이 각자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협회에서 양성된 중간지도자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Q, 한국불교가 많이 침체되어 있습니다. 특히 수좌들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이 사실이라면 한국불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국불교와 간화선이 더욱 살아날 수 있을까요?

의정 스님=그래서 문경 세계명상마을도 짓는 것입니다. 이미 종교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적인 색깔을 내세우기 보다는 대중이 실질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는 선명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불교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종단 차원의 공감과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수좌들의 위상과 역할이 예전만 못한 것은 주요 요직의 조건에서 ‘수행’의 의무가 점점 작아지는 등 제도적 구조와 종풍의 변화 등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행의 중요성이 작아짐으로 해서 수좌의 위상과 역할도 달라졌다고 봅니다. 그것이 외적인 요인이라면, 열악해진 수행풍토 등 내부적인 요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산 스님=템플스테이가 한류문화의 하나로 잡은 것처럼 간화선을 한류의 이름으로 알리는 노력도 한국불교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간화선 수행의 장점을 체험한 대중을 통해 한국불교의 중심인 간화선을 알리는 것입니다. 간화선의 세계화가 곧 한국불교의 세계화인 것이고, 그것이 한국불교의 중흥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대중이 원하는 것이 명상이고, 명상의 가장 깊은 뿌리가 간화선이라는 점을 알려야 합니다.

Q, 출가자가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안은 무엇일까요?

의정 스님=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중들이 종교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출가자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불교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종교에서 멀어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선문화복지회에서 간화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곧 출시될 예정이고 연말에는 영어버전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선수행을 널리 알리는 것이 출가자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산 스님=남방 쪽 불교국가에서는 단기출가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무료입니다. 만 명이 참여하면 천 명 이상이 출가를 합니다. 우리도 단기출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그 수가 많지도 않고 비용도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도 방향을 바꿔서 (단기)출가처를 늘리고 무료로 진행해야 합니다. 무료로 하게 되면 참가자가 늘어날 수 있고 출가의 확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기회의 장을 넓히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출가 프로그램을 통해 불교가 고행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것임을 체험하고, 불교를 통해 행복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출가의 확률은 늘어날 것이고 출가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Q,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절인데 선명상 수행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의정 스님=좌탈입망 등 역대 조사들의 자유자재한 죽음을 볼 때, 그들은 자신 있게 죽음을 맞았습니다. 자신 있게 죽음을 맞았다는 것은 자신 있게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죽음은 다음 생을 받는 것입니다. 새로운 몸을 받는 것입니다. 축복인 것이죠. 선 수행은 자신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앞서 행복과 불행을 이야기했듯이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른 것이 아닌 것이죠. 수행은 그것을 깨닫는 일입니다.

각산 스님=정법을 만나지 못한 대중은 당연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법을 만나고 선수행을 닦는다면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 부처님법에 죽음에 대한 설법은 많습니다. 불교를 만난 사람은 죽음을 맞아도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죠.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