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 ‘문없는 문’이 열렸다. 지난해 가을 녘에 시작된 아홉 스님들의 무문관 정진은 엄동설한 겨울이 지나 매화내음이 느껴질 때 쯤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마침표를 찍었다. 

결사 회향 후 3개월 지난 지금, 결사 정신 계승과 선양을 위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다큐 영화인 ‘아홉 스님’으로 롯데시네마에서 5월 27일 개봉한다. 다큐 ‘아홉 스님’은 상월선원 결사대중으로 참여한 아홉 스님들의 극한 수행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서울 수국사가 5월 8~10일 진행한 ‘상월묵언 템플스테이’도 눈길을 끈다. 상월선원 결사를 회향한 9인의 스님 가운데 한명이었던 주지 호산 스님이 결사 정신을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상월선원 청규를 묵언과 휴대폰 반납, 사찰 밖 외출 금지, 수국사 제공 음식만 섭취 등 현대인에 맞게 변화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입재 이후 한달여 만에 5만 명 이상 사부대중이 현장을 다녀가고 스님들의 수행을 응원하며 자신들도 정진한 결사는 흔치 않다. 이 같은 조용한 곳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부수고 천막 무문관을 설립해 석달을 오롯이 수행한 아홉 스님의 정진력에 감화됐기 때문이다. 

문화와 신행으로 상월선원의 결사를 이어가는 것은 환영할만 한 일이다. 앞으로도 사부대중은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정신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를, 뜨거웠던 에너지를 어떻게 한국불교 중흥으로 연결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불교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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