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향기롭게?길상사,
5월 17~6월 7일 전시회
입적 10주기 추모 일환
엄기철 작가 작품 80점

무소유 가르침으로 세상을 맑힌 법정 스님의 향기로운 법문들이 서예 작품으로 대중과 만난다.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이사장 덕조)와 길상사(주지 덕일)는 법정 스님 입적 10주기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법정 스님의 향기로운 글?금강경 모음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전후한 5월27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길상사 설법전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동천 엄기철 서예가가 법정 스님의 명문장을 발췌해 쓴 40여점과 대승불교 근본경전 <금강경>의 경구 및 게송 20여점, 반야심경 등 일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금강경> 전문작가이자 추사체 연구자로 활동하는 엄기철 서예가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시도한 목간체 작품 등 여러 서체의 <금강경>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12폭 족자에 담긴 11m규모의 추사체 작품을 비롯해, 한글로 풀어쓴 <금강반야바라밀경> 판본체(고체) 작품 등이 주목된다.

엄 서예가는 “평소 법정 스님의 책을 자주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그 가르침과 같이 집착을 끊어내고 무소유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곤 한다”며 “법정 스님 가르침과 경전 구절이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할 지혜와 용기를 주는 금과옥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맑고향기롭게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움츠러들고 힘들어하는 시기에,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말씀과 더불어 부처님의 위대한 말씀 금강경을 관람하며 혼탁한 세상을 이겨나가는데 큰 힘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맑고향기롭게는 법정 스님 입적 10주기 추모 문화 행사로 ‘무소유 낭독 음악회’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 좌담’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취소 및 연기했다. 올 하반기 ‘법정 스님 수행처 사진 공모전’과 ‘제4회 무소유 어린이 글짓기 대회’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금강경장지 12폭 작품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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