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탄허 스님 유지 계승
5월 16일 37주기 다례재서

삼보 스님.

영월 법흥사 주지 삼보 스님이 은사 탄허 스님의 유지를 계승해 월정사에 교육불사를 위한 30억원을 기탁했다.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했던 선지식 탄허 스님은 생전 승려교육과 불교인재양성에 대한 남다른 원력으로 평생 교육 불사에 매진했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는 5월 16일 탄허 대종사 37주기 추모다례재에 이어 삼보 스님의 교육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삼보 스님은 이날 “은사 스님의 정신을 현양하는 교육불사에 사용해 달라”며 30억원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월정사에 기탁한 30억원은 삼보 스님이 연금과 사찰 소임비를 수십년간 모아 마련한 금액이다. 삼보 스님은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계승하겠다는 원력으로, ‘화랑무공훈장’을 추서 받은데 따른 연금을 수십년간 전액 저축했으며 소임비를 절약해 모은 금액 등을 더해 교육불사기금을 조성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삼보 스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탄허대종사의 교육적 헌신을 위해 사용하겠다”며 “스님의 헌신은 탄허 스님의 교육 원력과 드높은 정신을 오늘날 다시 일깨우는 계기”라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스님은 “스승을 올바로 모시고 그 뜻을 계승하려는 제자 삼보 스님의 원력을 월정사가 잘 이어받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탄허 스님은 조계종 전 종정 한암 스님의 제자로, 해방 후 불교교육을 위해 일생을 매진했던 선지식이다. 특히 승려교육에 남다른 원력을 가졌던 스님은 ‘법당 100채를 짓는 것보다 스님들 공부를 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원 동국역경원 초대 역장장(譯場長)으로, <육조단경> 등 경전부터 <노자><장자><주역> 등 20종 80권을 한글 번역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삼보 스님은 1966년 탄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월정사에서 탄허 스님으로부터 불교전적을 수학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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