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곳·음식 제공했으나
술 버릇 꾸짖자 스님 살해

태국에서 스님이 살해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출처 CTN.

태국에서 스님이 살해를 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스님이 술에 취한 시민을 비난하자, 총으로 스님을 쏜 것이다.

태국 언론 CTN뉴스의 5월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44세의 남성 사콜 폼통(Skol Pumthong)은 이날 태국 북부 람팡(Lampang) 주(州)의 한 숲에서 스님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피해자는 69세의 프라 번드힛 프롬 엄(Phra Bundhit Prom-iam) 스님이다. 스님의 시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람팡에 있는 솝 모(Sop Moh) 마을 인근 숲에 정차된 트럭에서 마을 사람들에 의해 발견됐다. 총으로 머리를 관통 당해 숨진 상태였으며, 심각하게 부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건 현장 주변을 탐색하던 경찰은 숲 인근에 숨어 있던 사콜을 수상하게 생각해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스님이 술을 마시는 것을 비난해 총으로 쐈다고 범인이 자백했다”며 “범인은 스님이 트럭에 타기를 기다렸다가 총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스님이 생전 그에게 쉴 곳과 음식을 제공했던 점이다. 사콜이 알콜 중독을 이유로 아내에게 쫓겨나 숲으로 오자, 스님은 약 열흘 간 오두막에서 그를 머물게 하고 음식, 물 등을 제공했다. 사콜은 “스님이 술버릇에 대해 꾸짖어서 홧김에 총으로 쐈다”고 했다.

박정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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