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예불·법회 등 취소 이어져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전을 염송하는 캄보디아 스님들. 사진출처=더스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동남아 각국의 불교행사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말레이시아의 온라인 매체 ‘더스타 닷컴’은 캄보디아와 태국의 현지보도를 인용해 안타까운 상황을 보도했다.

먼저 태국 방콕의 랏프라오(Ladprao)사원에 상주하는 프라 수라삭 슈딴토(Phra Surasak Suthanto)스님은 “사찰의 예불과 다양한 행사는 무기한 연기가 되고 있다. 보시를 하기 위해 사찰을 찾는 신자들의 수가 급감했다. 현재 스님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스님은 “생활에 필수적인 탁발마저 제한을 받고 있으며, 아침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1~2미터의 거리를 두고서 불자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라삭 스님은 “현재 사찰에서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의례는 장례식이다. 며칠에 걸쳐 장례식이 이루어지지만 현재는 기간을 단축해 진행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태국은 정부 차원에서 4월 중순부터 새해 행사인 송크란 축제를 취소했고, 불특정 다수의 집단이 모이는 행사를 전면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또 국제 베삭데아를 앞두고 태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사원 방문을 자제하고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봉축행사에 참여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각 사찰들은 정부의 권고가 있었음에도 수 백 명의 스님들과 불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찰을 방문해 베삭데이를 기념했다. 프놈펜에 소재한 왓 오우날롬(Wat Ounalom)사원의 주지스님은 “지난 4월부터 신도들에게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교육했다. 베삭데이 당일엔 100명 이상의 신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정부 문화·종교부 대변인은 “출입객의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찰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방문객과의 거리를 최소 2미터 유지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참배객들은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귀가했다”고 밝혀 이동범위가 최소화 됐다고 전했다.

김민재 객원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