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위해
각국 온라인 활용키로

지난해 보로부두르 사원의 웨삭 행렬. 사진출처=자카르타포스트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 그리고 열반을 기념하는 국제 웨삭데이(Inter national Vesak Day)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화제다. 지난 5월 7일 ‘자카르타 포스트’ ‘스트레이트 타임즈’등의 외신은 코로나19 사태로 불교 최대 행사인 웨삭축제가 온라인 스트리밍 등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제 웨삭데이는 세계각국의 달력에 따라 달리 전하는 부처님오신날을 공동으로 기념하기 위해 1999년에 UN에서 정한 봉축일로 매년 5월 보름에 해당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월 7일 국제 웨삭데이는 각국의 상황에 따라 진행됐다.

먼저 ‘자카르타 포스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웨삭 기념행사를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불교공동체 위원회는 “공간적 특성상 각 사찰에서의 봉축행사를 금지하고, 각 가정에서 예불을 드리는 것으로 국제 웨삭데이를 기념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봉축행사는 인도네시아 불교 의례에 따라 중계됐다.

온라인 봉축예불을 참여한 한 대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웨삭축제에 참여하지 못했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축하하는 게 어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불교공동체 위원회의 드라고노 교수는 “비록 웨삭축제가 가상화 됐지만 불교도로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웨삭의 의미는 그대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었지만 실제로는 장소와 방법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평했다.

싱가포르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이 6월 1일까지 연장되면서 웨삭축제가 취소됐다. 싱가포르는 이에 ‘스트레이트 타임즈’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웨삭 기념행사를 보도했다. 기념행사에서 싱가폴 정부는 “불교의 가르침인 자비, 이해, 회복은 감염병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치들이 우리를 강하게 하고 바이러스의 조기 종식을 도와줄 것”이라고 공식 봉축메세지를 발표했다. 또한 봉축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싱가포르 불교포교단(Singapore Buddhist Mission)은 국제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봉축을 주제로 한 이 온라인 콘서트엔 싱가포르와 해외 불교음악가등이 참여했다.

페이스북으로 진행된 웨삭 기념행사에 참여한 14세의 학생은 “웨삭축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실망스러웠다.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법문은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온라인으로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함을 느낀다.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스리랑카 ‘유씨에이 뉴스’역시 스리랑카 각지의 웨삭행사가 취소 됐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 지방에서 예정됐던 웨삭행사를 중지했으며, 웨삭데이 당일에는 사찰 인근에 거주하는 소수의 불자들만이 사찰을 찾았다. 취소된 행사를 대신해 스리랑카 사찰들은 온라인을 통해 웨삭기념 행사를 중계했다.

또 웨삭데이를 기념하여 스리랑카 스님들은 그동안 지역과 가정에서 파손된 채 방치 되어있던 불상들을 수습해 다비하는 의식을 봉행했다. 파손된 불상들은 스리랑카 남부의 보디라자(Bodhiraja)사원에서 백단향 나무로 다비됐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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