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5월 10일 가족이 함께 연등 만들기 개최

서울 조계사 앞마당이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분위기로 가득찼다. 가족과 함께하는 연등 만들기 행사에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참여한 가족들은 맑은 날씨 속에 저마다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5월 10일 경내에서 ‘가족과 함께 연등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봉축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가운데 몇 안되는 진행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5월 30일로 부처님오신날이 연기되며 연등공방도 한달 가량 연기됐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참석 열기는 높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생활방역 첫 주말에 열려 외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에는 40팀의 가족이 참여했다. 연등 공방은 오후 1시 개장될 예정이었지만, 참가가족들은 일찍 도착해 발열 점검 등을 완료했다.

조계사 측은 2019년에 비해 테이블 간에 넓은 공간을 배정하고 테이블 사이마다 소독제를 비롯한 위생 용품을 제공했다. 참가한 가족들도 아이들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족이 함께 연등만들기는 행복한 우리가족과 코로나19극복 염원의 2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김상현 씨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었는데 가족이 모처럼 함께 모여 밖에 나오니 좋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는데 사찰에서 가족 외에는 서로 접촉을 안하게 하고 야외에서 연등을 만들게 되어서 안심이 된다”며 “이태원 코로나 확산으로 막판까지 참여를 고민했는데 오길 잘한 듯 하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참여한 문상은 씨는 “아이들과 외출하면 되도록 야외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찰 법당 외에는 사찰은 대부분의 공간이 열려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오늘 만든 코로나 극복등이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고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종식으로 가는 마음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사는 이날 사찰을 찾은 이들을 위해 차와 음료,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트럭을 섭외해 배치했으며, 참가아이들에겐 장난감과 가족들에겐 조계사와 연계된 지역 농산품을 선물로 선사했다.

조계사 포교국장 상범 스님은 “이번 연등 만들기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함께 마음을 모아주고, 가족들과 아이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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