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배·예불 원격으로 진행
자택에서 사불·사경 권유

원격으로 관욕식을 생중계한 치카이 스님(좌) 사진출처= 유튜브

코로나19의 완전종식이 아직 요원한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선 정부가 ‘3밀(밀폐공간·밀집공간·밀접접촉)’을 피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불교계에서도 코로나 19의 조기 종식을 바라는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한주 간 일본불교계의 다양한 노력을 ‘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등 주요언론들이 특별 보도했다.

4월 27일 마이니치 신문은 특별한 관욕식에 대해 보도했다. 기타큐슈시에 소재한 정토진종의 사찰 에이묘지(永明寺)의 주지인 마츠자키 치카이 스님은 준비했던 관욕식이 코로나19로 취소되자 트위터를 이용, “리트윗(트위터를 공유하는 것)의 수만큼 주지인 내가 아기부처님에게 관욕식을 행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겠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독특한 발상에 화제가 된 게시물이 급속도록 확산되면서 총 리트윗은 3만 2,551회를 기록했다. 치카이 스님은 “이 숫자만큼 관욕식을 모두 봉행하겠다”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관욕이 1,600회를 넘어가면서, 인근 사찰의 주지스님들이 관욕식을 돕기 위해 참석, 이틀에 걸쳐 총 13시간의 관욕식을 마쳤다.

한편 28일 ‘야후 재팬 뉴스’는 고베시에 소재한 진언종의 고찰 스마데라(須磨寺)의 원격 기도봉행 소식을 전했다. 스마데라측은 사찰의 홈페이지에 A4 2장 분량의 사경용지를 올리고 사경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마데라의 부주지 코이케 요진 스님은 “옛날 헤이안 시대에 역병이 돌자 코보(弘法)대사가 일왕에게 사경을 하도록 권하고, 그 경전을 불전에 올려 병을 물리쳤다는 고사가 있다. 사경을 마친 경전을 스마데라에 우편으로 보내주면, 이를 불전에 올리고 매일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축원할 예정”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비슷한 예로, 일본불교의 성지인 고야산 콘고부지(金剛峰寺)측은 사불을 권유했다. 색칠을 마친 사불용지를 콘고부지로 보내면, 콘코부지에서 이를 모아 하나의 만다라로 만들어 불전에 올리고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기원할 예정이다.

또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3일 이바라키현에 소재한 조동종 사찰 다이오인(大雄院)의 예를 보보도했다. 다이오인은 올해 개산 55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으나, 결국 모두 취소됐다.

이에 다이오인의 주지 미나미 슈텐 스님은 역시 홈페이지에 사경과 사불 용지를 게시하고, 이를 완성하여 우편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동참자에게는 다이오인 개산 550주년 기념품과 참배를 인증하는 주인(朱印)을 답례로 보내준다. 역시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몰며 일본 전국에서 동참자가 나오고 있다. 다이오인 측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부처님께 집중하는 것으로 발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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