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르 켄체 린포체 추진
‘마하보디의 빛’ 프로젝트
거대조명 설치 작업 본격화
10월 완공해 대중공개 계획

마하보디사원을 최첨단·친환경 빛으로 장엄하는 프로젝트가 올 10월 대중에 공개된다. 사진출처=부디스트도어

저명한 부탄 승려이자 영화 제작자 겸 작가인 종사르 켄체 린포체(Dzongsar Jamyang Khyentse Rinpoche)가 설립한 ‘켄체 재단’은 ‘마하보디의 빛’(Lighting the Mahabodhi)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마하보디의 빛’은 인도 보드가야에 위치한 마하보디 사원을 최첨단·친환경 조명 시스템으로 장식하는 프로젝트다. 켄체 재단은 최근 이를 위한 모금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 10월께 대중에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5월 4일(현지시간) 불교 매체 부디스트도어(Buddhitst door)에 따르면, 켄체 재단은 약 1년 전 착수한 ‘마하보디의 빛’의 중간 진행 상황에 대해 “조명 설치를 위한 예산이 모금을 통해 전액 확보됐다”며 “예정된 일정에 따라 작업에 착수, 올 10월 장대한 기념식을 갖고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마하보디의 빛’은 켄체 재단과 바나(Vana) 재단으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아 싯다르타 인텐트 인디아(Siddhartha’s Intent India)가 진행한다. 싯다르타 인텐트는 종사르 켄체 린포체가 1986년 설립한 국제적 불교 단체로, 부처님 가르침을 번역 및 편집하고 이를 배포, 보관· 연구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유례없는 불교 성전 조명 설치 사업으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궁극적 목표는 성전 내 오래된 조명과 전기 시스템을 정비해 역사상 가장 장대하고 지속가능한 불교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다. 앞서 2015년 종사르 켄체 린포체가 해당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2017년 보드가야 사원 관리위원회(the Bodh Gaya Temple ManagementCommittee)와 가야 지사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에 켄체 재단은 지난해 3월 26일 해당 사업에 공식 착수했다. 

켄체 재단은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불교의 가장 신성한 성전 인근에 2500m의 참호를 팠다. 여기에 3000m 높이의 이중벽 파형관, 400개의 고효율 LED 전구, 100m 높이의 LED 스트립 조명, 60개의 코스트톱 조명, 125개의 멘홀과 뚜껑, 1만6000m 높이의 전기 케이블과 방화선을 제공하게 됐다”며 “이 모든 것들을 비롯해 훨씬 더 고품질, 최첨단, 친환경적 전기와 조명 시스템이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던 이곳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작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켄체 재단은 일정대로 프로젝트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켄트 재단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0월에 세계적 수준의 전기 인프라와 마하보디 사원 내 모든 부분을 비추는 600개의 조명이 공개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빛이 평화와 조화, 번영, 자연과 하나 돼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상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해당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우리는 부처님께 귀의하면서 우리의 가장 귀중하고 사랑받는 마음, 항상 빛을 발하는 마음을 바친다”며 “마하보디 사원에 설치되는 조명도 그러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교 성지순례지 중 가장 신성한 곳으로 꼽히는 마하보디 사원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전해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부다가야에는 부처님이 정진했던 보리수나무 터를 비롯해 7개의 불교 성지가 있다.

한편 켄체 재단은 종사르 켄체 린포체가 부처님 가르침을 장려하고 불교 연구 및 실습을 지지하기 위해 2001년 설립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불교 텍스트 보존 및 번역 프로젝트 ▲아시아 내 불교 사원 및 불교 대학 지원 ▲전 세계 불교도 장학 프로젝트 ▲주요 대학 불교 연구 개발 및 불교 강사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1961년 부탄에서 태어나, 티벳불교 닝마파의 고승이자 썅빠꺄규파의 전승조사였던 잠양 켄체 왕뽀, 잠양 켄체 체기로되의 환생으로 켄체 법맥을 잇고 있다. 켄체 놀부라는 이름의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면서 영화를 통한 포교활동에도 매진 중이다.

박정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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