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4일 등록 공고
동국대 중앙도서관 소장본
일제 당시 불교 현실 확인
근대불교 연구 중요 자료
근대불교 종합 잡지인 <불교>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근대불교잡지인 <불교>와 김천고 본관·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구 부산나병원기념비 등 5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5월 4일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2호로 등록된 <불교>는 일제강점기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 종합 잡지로, 1924년에 창간돼 1933년(통권1~108호)에 폐간됐다. 이후 속간으로 1937년부터 1944년(통권1~67호)까지 발행됐다.
<불교>에는 당시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중심으로 편집해 일제강점기 당시 불교계 현실 인식이 담겨 있다. 특히, 1931년부터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편집 겸 발행을 맡아 ‘정(政)·교(敎)를 분리하라(제87호, 19319.9)’, ‘조선불교의 개혁안&(제88호, 1931.10)’ 등의 논설을 게재해 일제의 종교 간섭을 비판했다. 현재는 동국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문화재청은 “해당 유물은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전부 보존돼 있어 완결성이 있다”면서 “일제의 불교정책과 그에 대응하는 불교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어 근대불교 연구를 위해서도 중요한 자료”라고 등록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도 ‘김천고 본관’은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의 작품으로 건축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김천고 구 과학관’은 1930년대 근대 학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수원역 급수탑’은 1930년대 국철(國鐵)인 광궤철도의 급수탑과 사철(私鐵)인 협궤철도의 급수탑 2기가 동일한 부지 내 현존하는 희귀한 사례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불교> 등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문화재청은 대전 육교(상·하행선), 세종 부강성당, 구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 구 목포세관 부지 및 세관창고, 6.25전쟁 군사 기록물(육군), 나석주 의사 편지 및 봉투 등 6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들 6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