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신 스님의 희망 메시지
밥말리 노래 등 불구로 연주

불구로 밥 말리의 노래를 연주하는 에이신 스님. 사진출처=에이신 스님 트위터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대사회적 활동이 제한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스님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4월 25일 일본의 ‘아키타 게이자이 신문’은 불구로 팝송을 연주하는 스님의 영상을 특별 보도했다.

아키타(秋田?)현에 소재한 소안지(松庵寺)의 부주지 와타나베 에이신(渡邊英心) 스님은 4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 북에 자메이카의 싱어송라이터 밥 말리의 노래 ‘트리 리틀 버즈(three little birds)’를 노래하는 영상을 업로드 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노래에서 사용되는 악기가 모두 불교의례에 사용되는 불구라는 점이다. 주요 음률을 위한 기타를 제외하고 사용되는 악기들은 목탁, 법고, 염주 등으로, 스님은 각각의 악기로 연주하는 영상들을 하나로 모아서 1분가량의 영상으로 만들어냈다.

에이신 스님은 “학인시절 남미의 사찰에서 수행하면서 음악을 접했다. 일본에 돌아와서도 레게 밴드를 표방한 밴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예전부터 밥 말리의 노래를 좋아했다”며 음악적 배경을 설명했다. 스님은 “코로나 19로 인해 법회나 제사 등이 취소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덕분에 여유를 가지고 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스님은 “노래가사가 선(禪)의 가르침과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이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통해 콜로나로 어두워진 마음에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님은 영상은 현재 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넘기며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 상에서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마음이 편안해 지는 영상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기타마저 불구로 대체했으면 더 재밌었을 것”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교계 일부에선 엄숙한 의례에 사용되는 법구로 팝송을 연주했다는 점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에이신 스님은 “비판이 있을 것은 각오하고 영상으로 올렸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더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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