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가 4월 20일 ‘종단 미래설계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보고’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달여 동안 조계종 스님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종단 소속 스님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조계종 스님들은 승가 고령화와 출가자 및 스님 인원 급감, 종교지형 변화로 인한 신도 감소 등 종단 미래에 대한 위기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재정립 및 종단 미래를 위한 변화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결과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끈 항목은 종단의 미래지향적 종책 분야다. 한국불교의 사상적 지향점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과반(53.2%)이 ‘깨달음의 사회화 실천(혹은 불교의 사회참여 강화)’를 꼽았다. 미래 사찰의 역할 항목에서 ‘사찰의 지역사회 참여와 지역공동체 활동’에 대해 85%가 동의한다고 답한 것과도 맥을 함께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현재 조계종 스님들이 현재를 어떻게 진단하며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같은 목표를 인식하고 공유해야 조계종 종책 방향이 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사회연구소는 앞서 2011~2015년 대국민 여론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여기서 확인된 국민들의 인식과 현재 스님들의 인식을 종단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미래 불교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적 종책들을 생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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