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백만원력결집불사를 선포한 지 꼭 1년이다. 백만원력결집불사는 “100만명의 사부대중이 매일 100원의 원력을 모아 한국불교의 힘찬 내일을 열어가자”는 취지로 2019년 4월 17일 첫발을 내딛었다.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시도였다. 무엇보다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는 불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하나로 모아낸다는 점에서 모연 캠페인 자체가 또 하나의 불사에 다름 아니었다.  

그럼에도 처음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인도 부다가야 포교당 건립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입불(入佛) △계룡대 호국사 영외법당 건립 △불교 요양병원 건립 등 하나 같이 쉽지 않거나 대규모 불사인지라, 십시일반 모연으로는 현실화 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상직적인 수치라도 과연 100만 명이 동참할 것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회의감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1년, 우려는 불식됐다. 짧다면 짧은 기간 불자 30만 명이 동참했고 무려 110억여 원이 모연됐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을 위한 기초 작업은 이미 시작됐으며 계룡대 영외법당 건립도 가시적 성과를 앞두고 있다. 

물론 안심하거나 낙관하기엔 이르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전국 교구본사와 유수사찰들, 조직화된 불심 돈독한 재가자들은 이미 상당수가 동참했다. 무관심한 불자들을 움직이고 냉담 불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연 방식과 프로그램에 대한 변화도 고민해야 하며, 불교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얼마나 걸릴지 모를 기나긴 여정이지만, 백만 불자의 원력이 모이는 순간 한국불교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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