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오는 23일 지정 예고
분황사계 모전석탑 전통 전승
석회암 갈은 만든 벽돌로 조성
조선 초 형성 보궁신앙 대표塔
???????안동 봉황사 대웅전 보물 승격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 정면 모습. 국내에서 보기드문 모전석탑으로 분황사 모전석탑의 형식을 이어받았다. 2011년부터 국보 승격이 추진됐고, 약 9년만에 승격 지정예고가 나왔다.

지난 2011년부터 추진돼 온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보물 제410)이 드디어 국보로 승격된다. 또한 안동 봉황사 대웅전(경북 유형문화재 제141)는 보물로 승격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오는 423일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 경북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보물로 승격을 지정예고한다417일 밝혔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하 수마노탑)’이 소재한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3(선덕여왕 12)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다.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다.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며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한다.

수마노탑은 고려시대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전석탑이다. 기단 6·탑신 7·상륜부로 구성돼 있으며 탑의 높이는 9m이다.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의 근경 모습.

한국에서 찾아보기 드문 모전석탑은 재료를 벽돌처럼 쌓아서 탑을 조영한 전탑계와 석탑처럼 적층해 조성한 석탑계로 나뉜다. 국보 제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이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 전탑계 모전석탑이며, 정암사 수마노탑도 이에 해당한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모전석탑은 국보 4, 보물 5개이며, 이중 전탑계 모전석탑은 총 4(국보 2, 보물 2).

또한 정암사와 수마노탑은 현존 적멸보궁 가운데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석탑을 이용해 보궁을 형성한 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석재를 벽돌 형태로 가공해 축조한 모전석탑 형식과 정암사 가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 건립한 것은 고려 시대 유행한 비보사탑 개념 속에서 건립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으로, 석회암 지대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고회암(돌로마이트)으로 제작됐다. 사리신앙과 산천비보사상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석탑이라며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경북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 보물 승격 예고 됐다.

이와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이며,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이라며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도 높게 평가된다고 지정 예고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국보와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과 안동 봉황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와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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