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복지센터, 유튜브 제작강의 등 활용키로
종로?옥수?회천복지관 등 ‘혼자놀기’ 키트 배포

코로나19 장기화로 복지서비스 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불교계 일선 복지관들이 코로나 19사태를 계기로 기존 복지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간 새로운 시도로 소외계층의 마음을 보살피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센터장 희유)는 4월16일 탑골미술관에서 예정된 ‘2020세대기획전-나이?차이?그 사이’ 전시회 개막전을 유튜브로 공개한다. 개막전 현장에는 ‘감염예방 거리’를 준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만 입장, 개막 공연과 전시 설명 등 행사진행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현장에 오지 못한 어르신들도 현장을 느낄 수 있도록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어르신들의 고독감과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복지관 내에서 이용하던 기존 서비스들의 전환을 시도, ‘온라인 방구석 콘서트’ ‘사이버 강의’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 스님과 직원들이 4월13일 배부될 대체식 및 건강키트 전달 준비를 하고 있다.

희유 스님은 “2019년 이용만족도 조사 결과 이용어르신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동시에 향후 다가올 비대면 복지시대 혹은 4차산업의 현실화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코로나 19로 인해 어르신들이 복지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꽃마을 산하 연천노인복지관도 올 4월부터 복지관 재개관시까지 비대면 영상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어르신 대상 사회교육프로구램 31개 과목을 복지관 직원 및 강사들이 직접 촬영?제작한 영상을 매주 1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카카오톡에 업로드한다.

복지관 온라인 서비스 강화와 함께,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혼자 놀기’ 키트 제공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전국 복지관들이 휴관되면서 상당수 복지관이 도시락 및 대체식 배부, 안부전화 등을 통해 소외계층 긴급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이제는 프로그램 형태의 ‘마음돌보기’형태로 일보 진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종로노인종합복지관과 회천노인복지관, 옥수종합사회복지관 등이 기존 ‘복지서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독감과 소외, 우울감을 보듬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직원들이 대체식과 키트 등을 전달하는 모습.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은 4월9일부터 일주일 간 80명의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상추키우기 세트를 전달했다. 상추키우기 세트는 혼자 집에서 보낼 시간이 늘어날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를 통해 자기위로와 우울감 해소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휴관 이후 꾸준히 지속되던 △복지관 전체 이용자 및 관내 경로당 40여개소에 주 1회 안부전화 △코로나19 관련 지침 전달 △거동 불편 어르신 60명에 매일 도시락 배달 △230명 무료급식어르신에 대체식 지급 등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양주시 회천노인복지관(관장 주민정)은 4월6~10일까지 ‘마음방역 긴금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반려식물 및 소독 키트’를 전달했다. 이는 어르신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르신들이 직접 꽃 등 식물을 키우며 봄을 만끽하는 동시에 양주시 화훼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앞서 옥수종합사회복지관도 4월6일 ‘찾아가는 정서지원서비스’의 일환으로 상추모종 키트와 화투 컬러링 활동 키트를 배부해 호응을 얻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 스님은 “수급자나 차상위?저소득 취약계층 어르신 뿐 아니라 제도권 밖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안전 및 생활에 초점을 맞춰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복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송지희 기자 hyunbul.com

양주시 회천노인복지관의 마음방역 긴급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공한 반려식물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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