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산조 은원융기 선사 인연
“서로 의지해 버티자” 격려

만푸쿠지에 4만장의 마스크를 전달하는 중국 황벽문화촉진회. 사진출처=교토부 공식트위터

중국 푸젠성(福建省)불교계가 교토의 만푸쿠지(萬福寺)에 마스크 4만장을 보시했다. 4월 2일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 ‘교토신문’과 함께 중국과 대만언론들은 불교로 다져진 양국의 우의에 대해 보도했다.

교토부 우지시(宇治市)에 소재한 만푸쿠지는 황벽종(黃檗宗)의 대본산이다. 1654년 일본의 거듭된 초청으로 일본에 온 명나라의 은원융기(?元隆琦)선사가 1661년 창건한 사찰로, 원래 은원선사가 주석했던 푸젠성 황벽산(黃檗山)의 완푸쓰(萬福寺)를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인연으로 만푸쿠지는 가람양식이나 의례, 법구, 법복 등, 모두 명의 양식을 따르고 승려들의 수행 방식이나 일상생활 등이 모두 명나라 풍습을 지키고 있다.

황벽종의 선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만푸쿠지와 푸젠성의 불교단체, 사찰들이 연합해 발족한 ‘황벽문화촉진회’는 은원선사와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최근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일본을 위해 4만장의 마스크를 모아 만푸쿠지에 전달했다.

지난 2일 만푸쿠지 대웅보전에서 봉행된 코로나 19 종식기원 법회에서 만푸쿠지 대중스님들은 <대반야경>을 독송하고 코로나 19의 조기 종식을 기원했다. 이어진 마스크 전달식에서 황벽문화촉진회의 첸시 이사장은 “불연으로 연결된 도반들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의지해 버티자”고 말했다. 마스크가 담긴 상자에는 은원선사의 어록에 실린 “동쪽과 서쪽이 함께 비추니, 도의를 서로 지탱한다(東西互照, 道義?持)”는 문구가 하나하나 붙어 있었다.

마스크를 전달받은 콘도 하쿠도 황벽종 관장은 “이렇게 많은 마스크를 받게 되어 감사하다. 이를 계기로 중일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며 감사를 전했다. 만푸쿠지측은 “보시 받은 4만장의 마스크중 2만장은 각각 교토시와 우지시에, 1만장은 만푸쿠지의 지역주민들에게 나누고, 남은 것은 장차 계획을 세워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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