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대화평의회, 베삭데이 앞두고 공개
“자비와 우애를 위한 기회…인류에 봉사”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로마 교황청이 봉축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청은 메시지를 통해 “두 종교(가톨릭과 불교)의 자비와 사랑으로 상처입은 인류에 봉사하자”고 전했다.

로마의 ‘바티칸 뉴스’는 4월 2일 보도에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25번째 부처님오신날 봉축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메시지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우호, 협력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으로, 평의회 의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Miguel Ángel Ayuso Guixot) 추기경과 사무총장 코디투왓쿠 칸카남 인두닐 자나카(Kodithuwakku K. Indunil J.) 몬시뇰의 서명이 담겼다.

미겔 추기경은 메시지에서 “두 종교가 말하는 자비와 사랑에 대한 높은 가치를 상호간에 인정하고, 상처 입은 인류에게 봉사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머리카락을 자르고 왕위를 내려놓은 싯다르타 왕자와 아시시 성의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인용해 “세속을 떠난 두 성인의 행위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는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자비와 사랑의 문화를 육성하고 인류에 헌신하는 영감의 원천이 된다”고 밝혔다.

평의회는 이어 “우리는 우리의 보편적인 연대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의 공동 여정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평의회는 10월 15일 예정된 국제 교육대회에 불교 공동체들을 초대키로 했다.

특히 평의회는 “전 세계인들이 희망, 자비, 그리고 사랑으로 이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길 바란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자와 간병인을 위해 기도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평의회는 지난 24년간 국제 베삭데이(UN기준 음력 4월15일)에 맞추어 봉축메시지를 발표해 왔다.

한편 지난해 11월 태국을 공식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태국불교의 최고지도자인 상가라자 암보른 암바로 스님과의 대담에서 “우리는 서로 좋은 이웃으로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불교도와 그리스도인 사이에서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의 상호 연결성이 모든 이를 축복하는 원천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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