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불논단] 코로나19와 저널리즘
[현불논단] 코로나19와 저널리즘
  • 이화행 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승인 2020.04.0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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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매체 경쟁 환경 노출
허위·거짓 정보의 범람
과학적 사실 입각 보도
전문성 높여 신뢰 높여야

사회적 영향 비판 분석과
사실·의견들 철저히 분리
코로나 불확실성 확대상황
신뢰 재창출 모습 필요해

원시인들은 주변 환경을 직접 관찰하는 일을 먹거리를 찾는 행위만큼 중요시 하였다. 원시인에게 환경 관찰, 즉 정보 추구 행위는 신체적 위협 요인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일종의 안전 조치였기 때문이다. 초연결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직접 정보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각종 미디어가 거의 무제한의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미디어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가? 우리는 미디어를 얼마만큼 신뢰해도 되는가?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인류를 위협하는 대재앙이 되고 있다. 대륙 및 국가별 감염자와 사망자 통계 수치는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시켜준다. 언론은 뉴스가치가 높은 코로나 사태를 연일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언론에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SNS,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개인미디어로 인하여 언론은 독점적 정보생산자의 지위를 누리던 과거와는 달리 다매체 간 경쟁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은 뉴스이용자들이 이들 신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손쉽게 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언론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산물인 뉴스콘텐츠의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곧 저널리즘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일인데, 이것을 소위 저널리즘의 전문직주의라고 한다. 언론사 내에 건강이슈를 전담하는 의학부를 두거나, 의학을 전공한 의학전문기자를 두는 등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사태에 대한 언론 보도는 바람직한 건강보도를 위한 몇 가지 방향을 생각해보게 한다. 첫째, 언론은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통해 질병에 대한 일반시민의 이해를 촉진시켜야 한다. 지금의 코로나뿐만 아니라 광우병, 메르스와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건강 이슈나 복잡한 질병의 경우 언론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많은 언론의 주장이 학술적으로 허위로 밝혀진 지난 광우병 사태의 경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둘째, 언론은 일반시민이 생활에서 실질적인 목적을 위해 응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 아무리 전문성을 갖춘 내용이라 하더라도 질병에 대해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없다면 안 된다. 전달하는 정보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되 동시에 실용적이고 함축적이어서 일반인이 응용하기 쉬어야 한다.

셋째, 이슈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건강 문제와 관련한 사회 규범을 바꿀 수 있는 인식, 믿음 체계,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논쟁이 되는 건강 이슈나 정책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기능하여야 한다.

넷째, 언론은 관련 이슈를 다룸에 있어서 사실과 의견을 철저히 분리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의 감염자 확산 상황을 보도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추측성 주장과 해설을 뒤섞어서 보도하여서는 안 된다. 특히 외교적으로 관계가 좋지 않거나 적대적인 국가의 전염 상황에 대한 보도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 대응 정책과 같은 건강 이슈가 정치 분야와 연관성을 가지는 경우에도 사실과 의견의 명확한 분리를 통해 객관성을 견지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삶의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지금의 미디어 환경은 코로나 확산의 속도나 범위가 드라마틱해지면 할수록 팬데믹 관련 가짜 정보와 음모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이 코로나 국면에서 신뢰를 재창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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