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硏 관련 발굴보고서 발간

6·8차 발굴조사 결과 수록
35년 만에 두 번째 보고서

담장 구획된 폐쇄적인 구성
공공시설보단 ‘수행처’ 추정

경주 황룡사지 동회랑 동편지구 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경주 황룡사 동회랑 지구 발굴조사 결과를 수록한 보고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를 발간했다.

경주 황룡사지 동회랑 동편지구 외곽 지역이 당대 승려들의 수행 공간이었을 것이라는 발굴·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 회랑 외곽 발굴조사 내용을 담은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동회랑 동편지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경주 황룡사지 발굴조사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에 걸쳐 조사됐으며 첫 보고서는 1984년 발간됐다. 당시에는 금당과 목탑, 강당, 종루, 경루 등 관련 유구와 유물을 소개했다.

35년 만에 발간된 두 번째 보고서는 6(1981)8(1983) 조사에서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던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내용과 출토유물을 수록했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구역은 동회랑 동편에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으로 구획된 공간으로, 면적은 약 4,300이다. 이곳에서는 황룡사 전체사역의 외곽경계로 추정되는 남북담장이 확인됐고, 이밖에도 크고 작은 담장으로 구획된 7개의 독립된 공간도 드러났다.

또한, 이들 각각의 독립된 공간 내부에서는 1~3개소 정도의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주변에서 기와·토기 등의 유물도 다량 발굴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485점의 유물을 선별·수록됐다.

동회랑 동편지구 구조와 성격에 대한 보고서의 연구도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구조는 중국 당대 사찰에서 보이는 다원식(多院式) 가람구조와 황룡사지 가람구조를 비교·분석하고 동회랑 외곽이 공공시설보다는 당시 승려들의 독거 수행공간이나 의례 공간으로 추정했다.

이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황룡사는 회랑 외곽과 강당 북편에는 다수의 크고 작은 건물이 위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회랑 동편지구는 담장으로 구획되는 정형의 공간 내부에 건물이 배치되는 구조라며 이러한 구조는 중국의 다원식 가람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회랑 동편지구는 담장으로 구획돼 매우 폐쇄적인 공간으로 보인다. 이는 개방적인 공공 시설보다는 고승들이 수행을 위해 독거하는 공간이거나 중국 당대 사원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의례 공간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사역 북편(강당북편)의 조사내용을 담은 발굴조사 보고서를 추가로 발간할 계획이다.

발간된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는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배포됐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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