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골동품 프로그램 출품, 감정가 7억3000만원

한화 7억 3천만원으로 책정된 금동 따라보살상. 사진출처=BBC

영국 가정집에서 잠들어있던 고대 금동불이 발견됐다. 3월 23일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TV 골동품 감정프로그램에 출품된 두 구의 불상에 대해 특별 보도했다. 이 중 한 구는 한화 7억3000만원의 감정가가 책정됐다.

BBC가 방송하는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인 ‘앤티크 로드쇼’는 1979년 시작돼 지금까지 인기를 끄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각 분야의 미술 감정가가 영국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여 민간이 소장한 골동품을 발굴 및 평가해 그 가치를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돼 지금껏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다.

화제의 불상은 지난주 영국 웨일즈 국립식물원에서 중계된 화에 출품됐다. 소장자인 여성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1920년까지 고미술상을 운영하셨다. 돌아가시면서 소장품의 일부를 물려주셨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던 당시, 캘커타에서 구입한 진품으로 알고 있다”고 소장경위를 밝혔다. 출품된 불상들은 두 점으로, 금동 따라보살상 한 점과, 금동판에 부조로 새겨진 신장상이다. 따라보살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후기 인도대승불교에서 널리 신앙된 보살이다.

불상의 감정을 맡은 아시아 미술 전문가 존 엑스포드는 “이 불상들은 티베트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보존상태가 완벽하다. 금박에 일부 탈락이 있고, 광배와 좌대에 탈락된 부분이 있지만, 12세기에 조성된 불상들이기에 이상할 것 없다. 또 보기 드물게 불상 전체에 상감된 보석들이 대부분 남아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존 엑스포드는 금동부조신장상에 한화 7300만원의 감정가를, 금동 따라보살상에는 7억3000만원의 감정가를 책정했다. 존은 “이 불상은 영국역사로 따지면 노르만 정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만들어졌다. 지금은 대략적인 가격일 뿐 7300만원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는 불상들”이라고 감정평을 내렸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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