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준비
예불·강의·대중법회 선봬

퍼스 불광산사에서 온라인 법회를 돕고있는 자원봉사자. 사진출처=SBS뉴스

호주 퍼스의 불광산사에서 보인 선견지명이 눈길을 끈다. 호주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발표하기 전부터 온라인 법회를 시작, 소셜미디어 등으로 신행활동을 지도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2일 호주 공영방송 SBS뉴스는 불광산사의 온라인 법회를 보도했다.

호주 퍼스 불광산사는 호주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발표하기 전인 2월에 산문 출입을 제한했다. 퍼스 불광산사의 주지 미아보 스님은 “폐쇄조치는 대만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불광산사 대만 본산과 호주 불광산사 본사의 논의 끝에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우리는 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사찰의 문 앞에 손세정제를 두고 모든 방문객의 체온을 검사할 수 있도록 체온계를 두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모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퍼스 불광산사의 좌선실에는 매주 수백 명의 불자들이 수행을 위해 찾았지만 현재는 오직 상주하는 스님들과 최소한의 자원봉사자들만이 남아있다.

불광산사의 대변인이자 자원봉사자인 그레이스 콜린스는 “스님들은 이미 사스(SARS)와 같은 감염병을 대처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악화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선행조치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퍼스 불광산사는 출입을 제한한 2월부터 법당에 깔려있던 좌복을 모두 치우고, 법당에 비치된 모든 법구 등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 또한 산문에 노약자는 예불에 참석하지 말라는 요청과, 해외를 방문하고 돌아온 불자는 14일간 사찰에 방문을 금지한다는 대자보를 영어와 중국어로 게시했다.

불자들의 출입이 제한되자 대중스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신행활동을 이어나갈 방법을 강구했다. 현재 퍼스 불광산사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법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아보 스님은 “매일 진행되는 조석예불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중계하고 있다. 이외에 진행되던 불교강의와 경전공부, 대중법회는 채팅 어플리케이션, 온라인 녹화방송 공유 등을 통해 법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면, 곧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퍼스 불교계는 약 4만여 명의 불자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봉행할 예정이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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