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문화재수리재료센터’ 건립 본격화

봉화군 풍정리에 이달부터
특대재 松 수급·공급 계획
오는 2023년 12월까지 건립

문화재수리재료센터 배치도

문화재 수리 재료를 전문적으로 수급하는 국가 기관이 건립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북 봉화군 풍정리에 이달부터 ‘문화재수리재료센터’ 건립을 본격 시작했다”고 3월 26일 밝혔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문화재 수리용 재료를 국가가 직접 확보해 시장에 공급하는 문화재 수리 재료 전문 기관이다. 센터는 국내 시장에서는 구매가 어려워 현재는 외국산 수입목으로 대체되거나 공사단가보다 더 비싼 비용으로 거래되는 품목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게 된다. 

문화재 수리 공사는 재료 선정과 품질 관리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재료 수급 전문기관의 설립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 특대재 소나무의 경우 내부 심재까지 건조가 어렵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서서히 3년 이상 건조할 경우 강도와 내구성이 좋고, 잘 썩지 않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목재 보관에 따른 관리비용이 대폭 늘어나는 문제로 현재는 사실상 시장에서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2013년부터 문화재수리용 소나무 공급체계 개선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문화재수리재료센터 건립부지로 경상북도 봉화군을 선정하였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특대재 소나무와 같이 수급이 어려운 재료를 보관·처리하는 시설로 구성된다. 경북 봉화군 풍정리 247번지 일대에 세워지는 ‘문화재수리재료센터’는 대지면적 약 210,000㎡, 연면적 9,900㎡ 규모로 설립된다. 

센터는 재료연구동과 운영시설, 공영공간으로 구성되며, 핵심 시설인 재료연구동에는 △목재보관소 △전처리실 △치목장 △부재보관소 △재료실험실 등이 들어선다. 

건립사업은 총사업비 339억 원으로 2019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5개년간 시행하게 되며, 지난해 12월 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업체가 선정됐다. 이달부터 2021년 6월까지 56억 원을 투입해 기본·실시설계, 군 관리계획 변경,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 부지매입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번 건립사업은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봉화군이 협업 형태로 추진하게 되며, 사업내용 중 군 관리계획 수립, 토지매입, 주변 연결 도로의 확장 등은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추진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센터가 건립되면 제재된 목재 기준 지름 45㎝ 이상의 국내산 소나무, 자연스럽게 휘어진 곡재형 소나무, 강이나 산에서 수집되는 자연산 막돌 등 문화재 수리시장에서 수급이 어려워진 재료들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의 계기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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