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가 설한 ‘법담’ 新 이론체계 정립 ?

마음의 고통을 받을 때 많은 사람들은 심리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받는다. 불교 역시 이를 도입해 불교심리학과 불교상담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한다. 이 같은 학문체계는 서구 심리학과 상담학 이론을 바탕으로 정립됐다. 

선심리학을 연구해 온 이광준 동서심리학연구소장이 최근 내놓은 연구서인 〈붓다의 법담학 연구〉는 불교 상담학의 이론적 기반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살펴보고, 원론적으로 다시 재정립하고자 하는 과감한 시도를 한다. 그 원천은 경전에서 붓다가 설한 ‘법담(法談)’이라는 키워드에 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붓다의 법담학 연구〉는 먼저 법담의 개념을 정리하고, 법담의 새로운 개념으로서 심리법담을 제시한다.  

붓다에게서 보는 법담체계의 전형들을 불교경전 가운데 찾아내서 정리하고 분류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병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의왕으로서의 붓다와, 붓다의 인격에서 드러나는 사무량심과 대자대비 등이 포함된다. 또한 중도와 연기, 불성의 개발을 탐구하면서 붓다의 구제사상과 법담의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붓다의 법담 방법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나누어 논하고 있는데, 이해능력과 수준에 대응해 법담을 한다는 뜻인 ‘대기법담’과 단계별로 설법하는 ‘차제법담’, 훈계하고 이끌어 가르치는 ‘교계법담(敎誡法談)’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붓다의 법담 방법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불교의 심리치료 방법에 대해 고찰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좌선요법, 위력요법, 염력요법, 광명요법 등 불교의 다양한 치료법들을 소개한다. 

저자인 이광준 동서심리학연구소장은 “불교경전 중 존재하는 심리학적 요소를 조직적으로 연구하는 것인 ‘불교법담학’”이라면서 “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중생구제론이자 치료심리학의 진면목을 보여줄 학문분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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