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비하르주, 코로나19에 경제 타격 커져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
불교국가 중심으로 성지순례
코로나19로 입국 관광객 줄어
승객 없는 비행기 운행 잦아

부처님의 성도성지 부다가야에 세워진 마하보디 사원과 보리수.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해외 불교 성지순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12일 인도의 다운 투 어스는 코로나19 여파로 불교성지 밀집지역인 비하르주의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인도의 비하르주는 부처님의 성도성지인 부다가야를 비롯해 영축산과 나란다대학 유적 등의 불교유적이 산재하고 있다. 비하르주 관광부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비하르를 방문한 약 3500만 명 중 100만 명이 외국인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한국, 중국 등 불교국가들을 중심으로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비하르에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연일 이어지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성지순례에 악영향이 미치면서, 비하르주의 경제도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주 311, 미얀마 양곤을 출발하여 가야를 거쳐 델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단 한 사람의 승객도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야공항은 성도성지 부다가야에서 5가량 떨어져 있어 성지순례의 관문으로 손꼽히는 공항이다.

딜립 쿠마르 가야공항 이사는 양곤에서 가야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단지 13명의 승무원만이 탑승했다. 반면 델리에서 양곤을 향하는 비행기엔 120명의 승객이 탑승했으나, 아무도 가야에서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마르 이사는 일 평균 400여 명의 외국인이 가야공항에 내렸으나,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평균 50여 명 남짓의 승객만이 이동한다고 전했다.

비하르주 불교성지순례 투어를 운영하는 현지의 한 여행사는 불교순례를 예약한 모든 순례그룹들이 예약을 취소했다. 여행사의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고 전했다. 여행사 측은 최근 인도 전역에서 발생한 시민권 수정법 항의 시위가 부다가야에서도 발생해 성지순례자가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급감했다. 관광산업이 초토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다가야에 상주하는 한 일본인 승려는 봄과 여름이 본래 순례 비수기이긴 하나, 이렇게까지 외국인이 보이지 않는 것은 지금껏 없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스님은 현재 부다가야의 모든 법회와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상주하던 외국인 스님들 가운데에서 자국으로 돌아간 스님들도 많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비하르주는 보건국은 지난 115일 이후로 주정부 주관의 코로나19 검역체계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비하르주에는 보건 헬프라인 전화를 24시간 대응체계로 돌렸으며, 부다가야 인근 파트나시에 4개의 대학병원과 2개의 민간병원이 코로나19 격리병원으로 지정됐다.

보건국은 현재 관광객들이 모이는 불교성지와 유적지들은 집중적으로 검역과 감시중이다. 현재까지 증상이 있는 주민이나 순례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비하르주에서는 총 144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자가격리 중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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