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性은 수릉엄삼매
佛性은 수릉엄삼매
  • 현불뉴스
  • 승인 2020.03.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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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수릉엄삼매의 5종(種) 이름

을(乙)이라는 사람은 갑(甲)의 아들이고, 병(丙)의 아버지이며, 정(丁)의 친구이다. 회사에서는 과장이다. 을(乙)은 이와 같이 처한 곳에 따라 아들, 아버지, 친구, 과장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붓다가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娑羅雙樹) 아래에서 열반에 들 때에 대중에게 설한 경이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이다. 이 중 북량(北涼)의 담무참(曇無讖) 번역본(T0374)을 〈북본열반경(北本涅槃經)〉이라고도 한다. 송(宋)의 혜엄(慧嚴) 번역본(T0375)은 〈남본열반경(南本涅槃經)〉이라고도 하며, 법현(法顯)이 번역한 〈대반니원경(大般泥洹經)〉을 참조하여 〈북본열반경〉의 번역에서 모호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재편집한 것으로, 내용은 〈북본열반경〉과 같다.

이 〈대반열반경〉 가운데,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의 성품이 제호(醍醐)와 같다”는 말이 나온다. 우유를 정제하면 유(乳), 낙(酪), 생소(生蘇), 숙소(熟蘇), 제호의 5가지 단계의 제품이 나오는데, 이 중 제호의 맛이 가장 좋다. ‘제호상미(醍醐上味)’를 줄여 ‘제호’라고도 하니, 제호는 불교에서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맛, 곧 가장 숭고한 부처의 경지를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따라서 수릉엄삼매가 제호와 같다는 것은, 삼매 중 가장 수승한 삼매라는 뜻이다.

이 수릉엄삼매로 인해 아누다라삼먁삼보디[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를 얻어 붓다가 탄생되니, 수릉엄삼매는 불모(佛母, 붓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또 수릉엄삼매로 인해 열반을 이루니, 붓다로 하여금 상락아정(常樂我淨)을 누리게 한다. 이러한 힘을 가진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는 위에 언급한 을(乙)의 경우처럼, 처한 경우에 따라 다섯 가지 이름으로 불리니, 수릉엄삼매ㆍ반야바라밀ㆍ금강삼매ㆍ사자후삼매ㆍ불성이다.

“불성(佛性)은 곧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이니 성품이 제호(醍醐), 우유를 가공한 식품 가운데 가장 맛이 좋은 최상품)와 같으며, 모든 붓다의 어머니이다. 수릉엄삼매의 힘으로써 모든 붓다들로 하여금 상락아정(常樂我淨,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게 하느니라. 모든 중생이 다 수릉엄삼매를 갖추었건만 닦아 행하지 않으므로 보지 못하며, 그러므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수릉엄삼매에 다섯 가지 이름이 있으니, 첫째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요 둘째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요 셋째 금강삼매(金剛三昧)요 넷쩨 사자후삼매(師子吼三昧)요 다섯째 불성(佛性)이니, 그 짓는 바에 따라서 곳곳마다 이름을 얻느니라.”

〈大般涅槃經 T0375_.12.0769b01-09〉

용수(龍樹)가 〈마하반야바라밀경〉을 주석한 논서인 〈대지도론(大智度論)〉은 〈마하반야바라밀경석론〉이라고도 한다. 여기에서 수릉엄삼매를 ‘건상(健相, 건강한 모습)’이라고 뜻번역하였다. 또 수릉엄삼매는 모든 삼매의 모습을 다 꿰뚫어 알고, 번뇌마(煩惱魔)나 천자마(天子魔)가 감히 파괴할 수 없다고 하였다.

“수릉엄삼매란, 중국말로 ‘강건한 모습[건상(健相)]’이라고 한다. 모든 삼매의 행상(行相)의 많고 적고 깊고 얕은 것을 분별하여, 아는 것이 마치 큰 장수가 병사들의 힘이 많고 적음을 아는 것과 같다. 또한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모든 번뇌마(煩惱魔)와 마(魔)의 백성이 능히 파괴할 수 없나니, 비유컨대 마치 전륜성왕의 주력부대의 장수가 가는 곳마다, 항복하지 않는 자가 없는 것과 같다.” 〈大智度論 T1509_.25.0398c27-0399a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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