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도 ‘이렇다’ 혹은 ‘저렇다’ 얘기할 수 없어요. 그냥 있는 거예요. 여러 조건과 원인의 결과로 나타나는 거예요. 모든 현상은 그냥 있어요. 나타내는 것(색)에 실상(공)을 몰라서 좋고(탐) 나쁘고(진) 집착합니다. 어떤 것은 100% 좋고 어떤 것은 100% 안 좋다고 착각합니다. 공이라는 것은 연기법을 의미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이에요. 이렇지도 않고 저렇지도 않고, 공(空)하다는 것이에요. 이 실상을 깨우치기 위해서 수행을 하는 것이고요. 나타나는 것에 속아서 집착합니다. 우리는 상황을 정확히 볼 수 없어요. 알지 못하면서 좁은 판단에 집착해서 고통을 만들어요. 잘 모르면서 집착하지 맙시다. 잘 알면 집착이 없고 이해가 되어서 자비로 이어져요.
우리의 수행은 ‘내려놓는 것’입니다. 자기 의견, 판단, 집착, 원한 등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면 통찰이 오기 시작합니다. 통찰(지혜)이 있으면 자비롭게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어요. 지혜는 자비로 표현이 됩니다. 자동으로 굴러가는 습관적인 마음을 잠시 멈추는 것이 비결이에요. No Touch! 일어나는 마음의 현상을 그냥 두는 것을 배워야 해요. 엉키면 고통이죠.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생각, 그 생각 내려놓는 것을 배우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합니다. 그것이 명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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