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승가위 지도자 슈다난다 스님 입적

방글라데시 최고 원로 슈다난다 마하테로 스님. 사진출처=니르바나피스

방글라데시의 종교화합을 위해 힘써왔던 고승이 입적했다. 34일 불교 전문 매체 글로벌 부디스트도어는 방글라데시 불교의 최고 원로였던 상가나야카 슈다난다 마하테로(Sanghanayaka Suddhananda Mahathero)스님의 입적소식을 보도했다.

글로벌 부디스트 도어는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슈다난다 스님은 지난 3, 수도 다카에 소재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입적에 들었다고 밝혔다. 세수 87.

1933년에 태어난 슈다난다 스님은 방글라데시 최고 승가위원회의 지도자인 상가나야카(Sanghanayaka)’로 활동해 왔다. 스님은 주로 불교와 이슬람교의 오랜 불화의 역사를 종식시키고자 노력했다. 이슬람교도가 절대 다수인 현지에서 불교는 방글라데시에서 세 번째로 큰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슈다난다 스님은 수백가구의 소외된 이슬람가정에 할랄 음식을 제공하고, 교육사각지대에 놓인 고아들에게 차별 없는 교육을 제공하는 등 사회봉사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은 스님은 2012년 방글라데시에서 두 번째로 높은 훈장인 에쿠셰이 파닥(Ekushey Padak)’ 훈장을 수훈했다.

생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암살시도가 몇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슈다난다 스님은 우리는 모두 방글라데시 국민이며, 서로 도와야 우리의 조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종교간 화합을 강조했다.

스님의 입적소식을 들은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다. 스님은 비폭력의 선구자이며 사회봉사에 헌신한 평화와 인류애의 전달자였다. 계급과 신념, 종교, 지역에 관계없이 국민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통합을 강화한 공헌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슈다난다 스님의 법구는 생전 주석하던 담마라지카 사원으로 모시고, 제자와 불교도, 추모객들이 조의를 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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