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텐노지, 금속회수령에 잃은
전교대사상 6일 복원 회향식

75년 만에 복원된 전교대사 사이쵸의 동상. 사진출처=오사카 히니치 신문

일본 최초의 관사인 시텐노지(四天王寺)에서 뜻깊은 복원이 이뤄졌다. 38, 일본의 오사카 히니지 신문은 복원된 전교대사상 봉안법회를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중 금속회수령으로 공출된 지 75년만이다.

593년 쇼토쿠 태자(聖德太子)가 국가의 명으로 건립한 시텐노지는 창건 이래 일본불교의 정신적인 구심점으로, 일본불교의 많은 위인들이 수학하거나 참배한 역사가 있다. 이 중 일본불교의 조사인 전교대사 사이쵸(傳敎大師 最澄) 역시 50세에 제자들과 함께 시텐노지를 참배했다. 당시 사이쵸 대사는 쇼토쿠 태자가 선양하던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천태종을 창설, 남은 일생을 법화경의 가르침을 펴는 데 바치겠노라 서원했다. 사이쵸 대사는 시텐노지를 참배해 자신의 서원을 게송으로 지어 쇼토쿠 태자 사당에 봉헌했다. 이 게송은 현재 사이쵸 대사의 문집에 수록돼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시텐노지의 금당과 쇼토쿠 태자의 사당 사이에 사이쵸 대사의 동상이 봉안돼 있었다. 시텐노지 측은 공출 전의 대사상은 쇼토쿠 태자를 서쪽에서 바라보는 모습으로 조성돼, 노천에 모셔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과 한국에 내려진 금속회수령으로 시텐노지는 당시 세계 최대의 범종으로 불리던 대범종(64)과 구세관세음보살상, 보현보살상, 부동명왕상, 신란상인상 등의 금속 불상들과 불구들이 대거 공출되면서 사이쵸 대사상도 함께 공출됐다.

시텐노지는 내년의 전교대사 원적 1200주년과 오는 2022년의 쇼토쿠 태자 원적 140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사이쵸 대사상의 복원을 결정했다. 대사상은 공출 전 촬영되었던 사진과 기록화에 남아있는 모습들을 참고, 전문 복원 업체와 협의 끝에 약 10개월 만에 재탄생했다. 또한 당초에 노천불이었던 것과 달리 작은 전각을 세워 봉안하기로 결정했다. 전각의 이름은 천태종의 중심사상인 법화일승(法華一乘)’에서 따와 일승원(一乘院)’으로 명명하고, 쇼와 일왕의 글씨 가운데 전교(傳敎)’를 집자해 편액으로 걸었다.

지난 6일 봉행된 봉안 낙성법회에서 시텐노지 총무부장 요시다 메이료 스님은 일본불교의 다양한 종파와 조사들께서 시텐노지에서 수행하신 족적을 불상으로 모시고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창건주인 쇼토쿠 태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전교대사께서 다시금 돌아오시게 돼 마음깊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텐노지 측은 연례행사로 진행해왔던 전교대사의 원적일 기념법회를 앞으로는 이곳, 일승원에서 봉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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