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 전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불교환경연대가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시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불교환경연대는 “2주간 활동을 중단하며, 자기 돌아보기, 현재 돌아보기, 상황 돌아보기, 지구와 기후의 미래를 돌아보고, 생명을 돌아보며, 넓어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은 △3월 한달간 20분씩 나를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기도)를 갖기 △고통받는 이웃과 생명을 생각하며 마음을 모으는 시간(기도) 갖기 △부정적이고 차가운 언어를 삼가기 △국내, 국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이를 지원하는 사람을 격려하고 모금에 동참하기 △모임 자제, 외출 최소화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등이다.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캠페인 제안에 대해 “서로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고, 한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크게 상황이 변화되는지를 목도하고 있다”며 “활동을 중단하면서, 자기 돌아보기, 현재 돌아보기, 상황 돌아보기, 지구와 기후의 미래를 돌아보고, 생명을 돌아보며, 넓어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을 갖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의 제안글이다.

이 기회에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코로나 19국면, 우리가 격어보지 못한 특별한 상황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우리는 평생 격어보지 못한 특별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을 보며 모든 사람들이 놀라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매일 확진 환자가 100여명이 넘고 심지어는 400여명이 넘는 날도 있는 걸 보면서 이 열병이 조만간 고개를 숙일 날을 기대합니다.

이번 코로나19를 보면서 보다 분명하게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우선 우리가 서로 얼마나 긴밀하게 관계맺고 연결되어있는 의존적 관계인가를 명확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불자들이라면 세상이 연기적 관계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너와 나를 구분하고 인간과 뭇 생명들을 나눠져 있다는 생각을 토대로 서로 경쟁하고 대립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결된 세상에서 상대의 고통은 머지않아 나의 고통임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전세계 확산은 서로 얼마나 깊게 연결되어있는지 반증하는 것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한사람의 영향력

한국의 1월 20일 첫 환자가 나온 뒤에 한달 간은 30여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31번 환자가 나타난 이후로 한달만에 155배나 증가했습니다. 바로 그 한명의 수퍼감염자로 인해 이후 상상할수 없는 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서 한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불행한 상황이지만 어쩌면 이것은 희망적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한사람의 힘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력도 저렇게 클수 있다는 희망의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몸속에 약 수천종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고 생태계에는 2백여만종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지만 이중에 불과 1%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자연을 마구 파괴하고 생물서식지를 개발하고 기후변화로 수많은 동물들의 서식지가 좁아지고 파헤쳐지면서, 동물들과 살던 바이러스들의 완충공간인 자연이 줄어들어 결국 인간에 내려와 살게되고 결국 사람과 접촉이 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 2009년 신종플루 전염병이 돌 때 정부와 언론이 쉬쉬하는 바람에 확진자가 10만명이 넘게 나오고 사망자도 260명이었던 당시와 비교해볼 때, 현재 정부의 민주적이며 투명하고 단호한 태도를 높이 평가하는 국내와 해외의 뉴스도 들립니다. 또한 감염자를 조사를 위해 잠못자며 노력하는 의료진과 관계공무원들과 이를 격려하는 수많은 사람들, 대구의 환자들을 광주에서 치료하겠다는 미담에, 중국의 우한을 격려하고 마스크를 보내는 훈훈한 소식에, 위급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약 600억가까운 성금이 모이는 아름다운 장면은 심란함 속에서도 따스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위기상황 속에 인간애가 꽃피는 수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는 멈춘다고 합니다. 따뜻함만이 바이러스를 극복할수 있습니다. 서로 차갑게 공격하고 비난하지 말고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따뜻한 마음과 실천을 주고 받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멈추고 돌아보기>에 함께 합시다.

그럼에도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우리는 모든 관계맺기를 잠시 중단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인 듯합니다. 전염병이 돌 때 세계적으로 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입니다. 사찰이든 교회든 사람모이는 곳, 전철이나 버스등 사람모여 이동하는 수단을 이용하는 것, 시장과 가게등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거래하는 곳 절제해야 할 듯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합니다. 이왕 이렇게 자가격리하는 김에 약 3월말까지 모임을 중단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기 돌아보고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며, 지구와 기후의 미래를 돌아보고, 생명을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을 갖을 것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

●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멈추고 고요한 시간으로 가져봅니다.

● 우리는 너무 혼자만 생각했습니다.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 우리는 너무 인간만 생각했습니다. 다른 생명과 자연,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 우리는 너무 물질만 생각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생명이 소중한 것임을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동참합시다.

1. 3월 한달간 하루 20분씩 나를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기도)을 갖습니다.

2. 고통받는 이웃과 생명을 생각하며 마음을 모으는 시간(기도)을 갖습니다.

3. 따뜻한 온기만이 코로나를 이길수 있습니다, 부정적이고 차가운 언어를 삼갑니다.

4. 국내, 국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이를 지원하는 사람을 격려하고 모금에 동참합니다.

5.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을 최소화하며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동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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