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정부가 산업용으로 위탁, 대중 개방 막혀

사기업의 관리 부실 위기에 놓인 불교유적 아수라 비하라 동굴. 사진출처=IGNCA

인도의 고대 불교문화 유적이 사기업의 손에 넘어가면서 관리 부실 상태에 놓였다.

지난달 27(현지시간)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 쿠타크 지역 차우바르에 위치한 고대 불교문화 유적 아수라 비하라 동굴(Asura Vihara cave)’이 사기업의 관리 하에 들어갔다.

비영리단체 인도국립예술문화유산신탁(The Indian National Trust for Arts and Cultural Heritage, 이하 INTACH)주 정부가 해당 유적지를 포함한 땅을 산업용으로서 사기업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해당 동굴은 기원전 2세기~1세기 경 조성된 우다야기리·캇다기리 석굴과 유사한 형태로, 같은 시기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다야기리·캇다기리 석굴은 총 35개의 불교 및 자이나교 석굴승원으로 구성된다.

이 동굴에서는 불상 등 주요 유물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벵골 출신의 라마프라사드 챈다(Ramprasad Chanda) 등 유명한 역사가이자 고고학자들이 그들의 저서에 이 장소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고고학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INTACH는 마하나디 강 일대 문화유산을 조사하던 중 3개 암석 동굴로 구성된 이 유적지를 발견했다. INTACH의 마하나디 문화유산 조사팀의 관계자 애닐 디르(Anil Dhir)이 동굴은 당초 자이나교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훗날 불교 승려들에 의해 사용됐다현지 불교도들은 수년 간 이곳에서 예불 의식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유적지가 사기업의 관리 하에 넘어가면서부터 일반 대중의 사용이 금지됐다. 마을의 불자들은 이를 강력히 항의했지만 무소용이었다. 애닐 디르는 주 정부가 해당 유적지의 고고학적 가치를 간과함으로써 역사에 큰 불운으로 남았다고 안타까워했다.

INTACH 측은 해당 유적지가 다시 회수돼 주정부에서 관리, 일반인과 주민들을 위해 개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적 보호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보존을 위해 적절한 안전 및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