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기도 입재· 온라인 의식집 배포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국사찰에서 극복을 위한 기도정진이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의 기도와 함께 유튜브 등을 활용한 가정기도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서울 봉은사가 3월 2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정진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일주문에 거는 모습이다.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기도가 전국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교계가 산문 폐쇄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사태 극복에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은 3월 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서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대응 경과보고 및 향후 계획 논의의 건’을 통해 전국사찰 기도정진 방침을 공개했다.

교구본사주지회의 방침 공개
〈약사여래경〉 〈보배경〉 중심
개인, 일선사찰 동참 이어져

조계종에 따르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사찰 기도정진은 3월 9일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계속된다. 기도정진은 사찰 상주 대중이 매일 조석예불 등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의식을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용인 법륜사 스님들이 마스크를 끼고 코로나 극복기도를 올리고 있다.

기도의식은 전통적으로 병고를 극복하기 위해 대승불교권에서 널리 독송된 경전 〈약사여래경〉과 웨살리에 전염병이 퍼졌을 때 부처님이 독송하도록 권한 〈숫타니파타〉 속 〈보배경〉을 중심으로 한다.

조계종은 “사찰에서는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기도를 진행하고, 신도들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에 가족과 이웃을 위한 서원의 등 달기에 동참해줄 것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의 방침에 앞서 불교계 일선현장에서는 기도 정진이 먼저 시작됐다. 특히 스님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위기극복 특별기도가 열려 눈길을 끈다. 용인 법륜사(주지 현암)는 2월 23일부터 매일 오전 9시 30분 스님들이 대웅전에 모여 〈자애경〉 21독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법륜사 교무국장 설경 스님은 “짧은 시간 기도를 올리지만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원의 코로나19 극복 위한 기도정진 안내문

 

유튜브 중계 통해 가정기도 유도

서울 봉은사도 3월 2일부터 매일 사시예불에서 ‘코로나19 국난 극복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1시간 30분간 진행되는 발원기도는 사찰을 찾지 못한 신도들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서울 조계사는 주지 지현 스님의 영상법문을 통해 각 가정에서 코로나 극복 기도를 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밀양 삼봉사(주지 녹원)도 24일부터 49일간 스님들이 동참하는 코로나19 특별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불교계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종무원들은 3월 9일까지 업무시간 내 코로나 종식을 위해 하루 30분 〈금강경〉 독송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각 사찰에서는 산문 폐쇄 중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플래카드를 걸고 조속한 회복을 위한 마음을 보태고 있다.

대구 대관음사에 걸린 대구시민 응원 플래카드.

 

사찰 플래카드 등 응원도 진행

대구 한국불교대관음사는 본관 입구에 ‘코로나를 다함께 이겨내자’는 플래카드를 걸었으며, 대구 경북지역 사찰들도 산문 폐쇄 중에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격려 플래카드를 걸고 있다. 서울 조계사와 광주불교연합회 등 주요단체들도 코로나 극복 기원 플래카드를 일주문에 걸 예정이다.

또 조계종부산연합회는 2월 27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위로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연합회는 위로문에서 “언제나 위기 속에서 답을 찾은 것처럼 국민 모두가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힘을 모은다면 국난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코로나 극복 발원문

부처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이

햇빛과 공기와 물과 흙,

함께하는 모든 생명들의 청정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모든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하며

온 생명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 올립니다!

우리 모두는 고귀하고 거룩한 생명입니다.

청정한 마음과 몸으로 병마를 이기는 힘을 길러

함께 일어서기를

간절한 믿음으로 기도합니다.

나와 가족, 이웃은 더불어 사는 운명공동체입니다. 인종과 종교, 국경과 신분을 초월하여

지구촌 모든 인류가 화합하며

서로의 용기를 북돋아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간절한 서원을 받아주소서.

나무 약사여래불. 나무 약사여래불.

나무 약사 유리광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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