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부터 상황 종료까지… 약사여래경·보배경 중심

서울 봉은사는 3월 2일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정진에 입재했다. 사진제공=봉은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산문폐쇄를 비롯한 각종 법회 제한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조계종이 바이러스 사태 극복을 위해 전국 사찰서 기도정진에 나선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3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서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대응 경과보고 및 향후 계획 논의의 건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사찰 기도정진은 39일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계속된다. 기도정진은 사찰 상주 대중이 매일 조석예불 등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의식을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도의식은 전통적으로 병고를 극복하기 위해 대승불교권에서 널리 독송된 경전 <약사여래경>과 웨살리에 전염병이 퍼졌을 때 부처님이 독송하도록 권한 <숫타니파타> <보배경>을 중심으로 한다. 기도의식은 각각 입정-삼귀의-독송(약사여래경 또는 보배경)-정근(약사여래불 또는 석가모니불)-발원-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된다.

조계종은 사찰에서는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기도를 진행하고, 신도들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에 가족과 이웃을 위한 서원의 등 달기에 동참해줄 것을 안내했다면서 사찰별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봉행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은 현재 중앙종무기관 내에 감염병 비상대응본부를 구성, 본사 및 말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각종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국내 지역을 돕기 위해 ()아름다운동행을 중심으로 430일까지 모금운동을 전개한다. 현재까지는 대구경북지역에 1차적으로 감로수 20만개를 지원하고, 모금액에 따른 추가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한편 각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존 예산계획에 차질이 발생, 향후 총무원 분담금 삭감 등의 조치를 요청했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은 총무원이 운영되는데 교구본사 분담금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현재 본사들 사정이 여의치 않다교구본사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대부분의 사찰이 겨울에 예산을 절감하고 봄에 확보해 1년을 보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가장 중요한 한 분기의 예산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대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도 지난해 11월에 편성한 2020년도 예산안을 그대로 집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번 달에 예정된 중앙종회 임시회서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코로나19 극복 성금 1000만원을 (재)아름다운동행에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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