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교계 주요 사찰들이 산문 폐쇄와 정기법회를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코로나19가 지역 감염 등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심각단계로 격상하면서 불교계도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조계종은 223일 발표한 2차 긴급 지침을 통해 “224일 초하루 법회를 비롯한 모든 법회, 성지순례, 교육 등 대중들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든 모임은 전면 취소하라고 소속 사찰과 단체에 발 빠르게 공지했다. 이에 해인사를 비롯한 전국 교구본사와 주요 사찰들은 법회를 중단하거나 산문 출입을 통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템플스테이도 330일까지 중단된다.

조계종은 224일 총무원 청사와 서울 조계사 등 주요사찰에 열화상카메라와 진단장비, 체온계 등을 설치하고 출입자에 대한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교계 전시회와 교육강좌, 연수, 회의들도 잇달아 연기 결정을 내렸다.

불교계의 발 빠른 선제 대응은 특정 종교단체로 인해 급속하게 확산됐음에도 개신교단은 주일 예배를 포기하지 않는 것과 비교되며 세간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불교계에 감사 인사를 전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224일과 25일 잇달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찾은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은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계에서 가장 먼저 조계종이 선뜻 결단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분명 불교계가 보여준 일련의 조치들은 종교가 할 수 있는 실천행이다. 중생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고 법회를 중단하고 산문을 폐쇄한 불교계의 결단은 작금의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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