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월 27일 공고
석탑 보수과정서 발견돼
고려~조선 초 조성 추정
“조각 기법 우수해” 평가

보물 제2060호로 지정된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의 모습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에서 발견된 불상 4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안에서 발견된 고려~조선 초기 불상 4구를 비롯해 북장식 가야도기 1건, 조선시대 지도인 관북여지도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2월 27일 밝혔다.

보물 제2060호로 지정된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무량사 오층석탑에 봉안됐던 금동보살좌상 1구와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로서, 1971년 8월 오층석탑 해체 수리 과정에서 2층과 1층 탑신에서 각각 발견됐다. 금동보살좌상은 고려 시대로 조성시기가 추정되며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의 조성시기는 조선시대로 추정된다.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아미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구성됐다.  

2층 탑신(塔身)에서 발견된 금동보살좌상은 발견지가 분명한 고려 전기 보살상으로, 자료의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자료가 부족한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기여할 작품이다. 1층 탑신에서 발견된 아미타여래삼존상은 조선 초기의 뚜렷한 양식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이 시기 탑내 불상 봉안(奉安) 신앙 및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지금까지 발견된 탑 봉안 아미타여래삼존상 중 구성과 도상이 가장 완전하고, 규모도 크며 상태도 양호하다. 

문화재청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조성 배경을 알려 줄 기록과 명문이 없으나 발견지가 분명하고 조형적으로도 조각기법이 우수하다”면서 “조성 당시 불교 신앙 형태의 일면을 확인 할 수 있어 역사·학술·예술적 의미가 커 보물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는 가야시대 고분 중에서 도굴 당하지 않은 복천동 11호분의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됐다.

일반적으로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도기는 훼손된 사례가 많으나 이번에 지정된 도기는 한 쌍의 기대(器臺, 그릇받침)와 항아리가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돼 이 시대 도기의 제작수준을 확인하는 기준이 된다.  

보물 제2061호 ‘관북여지도’는 조선 시대 관북(關北)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총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이다. 지리적 내용과 표현 방식 등으로 1738년(영조 14년)~1753년(영조 31년) 사이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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