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로 오신 태양신(神)

 

태양신이 땅으로 내려 오셨네

여덟 개 바퀴살은
완전함의 표상이네

바퀴살을 두 개 가진
동생들을 대동하고

빛이 필요한 곳
지혜가 필요한 곳에

빠짐없이 비추려고
땅으로 내려 오셨네

 

*까잘만, 싸이말루이 따쉬

태양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신(神)의 역할을 한다.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완전 무상(無償)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태양을 의지해서 살아간다. 예나 지금이나 한 없이 고마운 존재다. 아주 오랜 옛날, 고대인들에게는 고마움을 넘어, 절대적인 경외(敬畏)의 대상이 되었다. 신(神)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제물을 바치며 제사를 지내고, 소원을 빌게 되었을 것이다. 태양신은 어둠을 물리치고, 추위를 막아주며, 모든 존재들의 생명력이 되었다. 태양신은 큰 제단에도 모셔졌지만, 작은 바위틈에도 새겨져서, 백성들의 간절한 믿음의 귀의처가 되어 주었다.

태양신의 모습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화한다. 처음에는, 보여지고 느껴지는대로, 둥근 원형(圓形)과 빛살을 여러 형태로 그렸다. 그러다가, 빛살이 점차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간략해지거나 생략되어, 원(圓)과 십자가 형태로 단순화 되었다. 단순화 되고 절제된 문양들은, 현재 각 종교들의 여러 가지 형태의 표상으로 남게 되었다.

불교 경전 중에 <대일경(大日經)>이라는 경전이 있는데, <대일경>의 주인공 부처님은 대일여래(大日如來)이다. 대일여래는 태양 부처님을 말한다. 일광여래(日光如來) 또한 같은 이름이고, 월광여래(月光如來)는 달 부처님을 말한다. 부처님의 높고 큰 지혜는, 생명의 근본인 태양에 비유되었고, 한량없는 자비심은 달에 비유되어, 해와 달은 부처님이 되었다. 해 부처님과 달 부처님의 높은 지혜의 빛과 한량없는 자비심으로, 세상 병고의 고통이 속히 멈추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