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성 빨리성전협회장, '비나야삐따까' 출간

전재성 한국빨리성전협회장

 

부처님 당시 각종 사회현상에 대한 다양한 지침을 담은 팔리 율장이 우리말로 처음 완역됐다.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은 2월 25일 <비나야삐따까> 출간을 알렸다.

<비나야삐따까>는 부처님 재세시 부처님이 당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남긴 해법과 이후 승단 내 규율을 담은 율장(律藏)이다. 우리말 번역으로는 최초로 완역으로는 세계적으로는 영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2부 6권으로 율장 완역
부처님 당시 규범 이해

이번 <비나야삐따까>는 총 2부 6권으로 이뤄져 있다. 다발부는 1권 ‘마하박가(大品)’, 2권 ‘쭐라박가(小品)’로 구성됐다. 마하박가는 부처님 정각부터 열반까지의 주요한 전법 다르침과 자자 포살, 구족계 등의 규칙을 설한 것이다.

쭐라박가는 승단 회의를 뜻하는 갈마의 절차와 방식, 오백결집과 100년 후 승단 분열시의 문제를 다룬다.

2부인 분별부는 3권 ‘빅쿠비방가’, 4권 ‘빅쿠니비방가(比丘尼分別)’, 5권 ‘빠리바라(附隨)’, 6권 ‘빠띠목카(波羅提木叉)’로 이뤄져 있다.

빅쿠비방가는 비구 스님이 지켜야 할 227계율이 생겨나게 된 당시 실제 사건의 인연담이며 빅쿠니비방가는 비구니 스님의 311계율이 생겨난 인연담과 학습계율 및 의무계율이 설해져 있다.

이 밖에 빠리바라는 율장 강요서로 계율 항목의 수많은 변수에 대한 교리문답이며, 빠따목카는 율장 학습계율 중 의무계율을 모아논 것이다.

전재성 회장은 “율장은 불교사상의 중심 근간을 이루는 것”이라며 “불교가 케케묵은 신화가 아닌 2500년 전 말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정리된 논리와 언어사유의 극치를 옅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율장에는 부처님 당시 인도사회에 있었던 폭력, 전쟁, 사기, 성문제 등 현대사회에도 적용되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전 회장은 “작금의 코로나 문제와 비슷한 전염병 발생시 부처님이 어떻게 승단에 대처하도록 했는지에 대한 기록 등도 남아 있다. 위생과 방역을 위해 승단에 규범을 담겨 향후 질병에 대한 예방도 당부한 기록이다”며 “계율에서 품행이 바른 수행승을 찬하고, 비행의 위계승에 대해 분개하고 비난하는 것은 역사적인 공동체적 삶에서의 규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큰 가르침을 준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이번 율장 번역을 위해 2013년 4월부터 7년간 매일 정진해왔다. 이번 비나야삐따까는 양장본으로 총3584쪽에 6권의 율장과 7327개의 주석이 수록됐으며, 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팔리어 한글표기법 및 부처님 탄생과 가계도, 승단의 옷에 대한 고찰, 의무 계율의 부파별 조항수 대조표 등도 함께 실렸다.

전재성 회장은 “우리가 처한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지성적 연구의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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