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송광사 등 정기법회 취소 잇달아
지자체들 종교행사 자제 권고도 이어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영남권 주요 사찰들이 산문 폐쇄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경기, 충청 전라권 사찰들도 감염 예방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요 교구본사와 도심 사찰들의 초하루, 보름 등 정기법회 중단이다.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주지 성법)는 2월 22일 공지를 통해 “초하루, 보름, 지장재일 법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내 방문객들이게 마스크 착용과 신체 접촉 지양을 당부했으며, 기도 시 1m이상 거리를 둘 것도 권고했다.
조계종 제21교구본사 송광사(주지 자공)는 “코로나19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2월 24일 봉행 예정이었던 초하루법회가 취소됐다. 개인 참배는 가능하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2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어 “매표소부터 박물관, 템플스테이 체험관, 종무소, 기도접수처, 공양간 등 주요 공간에 손세정액을 비치해 관람객들이 자발적으로 손 위생을 준수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는 초하루 법회와 오는 3월 7일 봉행될 정기법회를 모두 취소했으며, 대중 공양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광주 도심에 위치한 증심사(주지 증현)는 2월 21일부터 3월 8일까지 초하루, 초사흘, 칠성재일 법회를 전면 취소했다. 또한 공지를 통해 △기침·발열·호흡곤란 등 유증상자와 고령자, 만성질환자 사찰 출입 금지 △사찰 출입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비치된 손 소독제 소독 후 법당 출입 등을 당부했다.
광주 무각사(주지 청학)도 지난 2월 20일부터 철야기도와 법회, 대중 공양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대전에 위치한 정토종 총무원 사찰인 신흥사(종정 혜만)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법회 규모를 한시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모든 법회는 전화로 접수가 가능하니 무리한 법회 동참 보다 자발적인 질병 확산 방지 및 예방에 동참해달라”로 공지했다.
또한 사찰 방문 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으며, 유증상자와 중국 여행 이력 불자에 대해서도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지자체들이 법회 등 종교활동 자제를 직접적으로 당부하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옥천군은 2월 22일 김재종 군수 주재로 옥천불교사암연합회, 옥천성당평협회, 옥천군기독교연합회 등 종교단체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통해 옥천불교사암연합회는 지역 내 모든 사찰에서 법회와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옥천성당평협회는 3월 14일까지 옥천·청산·이원 성당을 폐쇄할 것을 밝혔으며, 옥천기독교연합회는 모든 주중 예배를 취소하고, 주일 낮 예배만 축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옥천군은 이들 종교단체에 휴대용 소독기와 소독약을 무료로 대여하는 등 방역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재종 군수는 “대구, 대전, 청주 등 인접 대도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옥천군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종교단체들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시는 2월 21일 관내 모든 종교시설 635곳에 공문을 보내 “법회와 예배, 미사를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취소·연기해줄 것을 간곡히 소원한다”고 요청했다. 부득이하게 종교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 최소 인원만 참석하도록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감염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수원역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노상 전도’를 하는 종교 단체에 ‘노상 전도 중지’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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