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20일 현재 104명으로 늘어났고 처음 발생한 120일 이후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국내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 것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만 43명에 달한다. 특히 슈퍼전파와 관련된 31번 환자가 서울 강남구와 경북 청도군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한 교단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종교단체의 책임도 없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조계종의 조치는 환영할 만하다. 조계종 총무원은 220일 전국 소속 사찰에 긴급 대책과 지침을 공지했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사찰에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향후 2주간 모든 법회 및 성지순례·교육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을 자제할 것을 시달했으며, 대구·경북 지역 템플스테이 운영을 중단시켰다.

조계종이 공지한 긴급 조치에도 마스크 착용부터 중국에 다녀온 스님과 직원들 2주간 한시적 업무 배제, 격리 등을 명시해 감염 예방 선제 조치에 들어갔다.

지역 사찰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잠정 휴관에 들어가고 입학식도 취소했다. 신도교육은 미디어 시청과 SNS를 통해 이뤄진다. 통도사는 219~21일 경내 전체를 방역 조치했으며,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이 같은 불교계의 감염 예방 조치와 대응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강력한 예방만이 지금의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2주간이 중요한 만큼 이 기간동안 법회와 행사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이 같은 제언에 귀 기울여 국가적 재난 극복에 불교계도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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